수선화(Narcissus)=나르시시즘(narcissism)+코로나(co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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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자존심, 신비, 고결 그리고 내면의 외로움이다. 원어명은 나르키소스(Narcissus)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는 외모는 아름다우나 타인에게 냉담하기 그지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가 수많은 여성과 요정들의 구애를 모두 냉정하게 뿌리치자 상처 입은 사랑은 점점 증오로 변한다.

사랑을 거절당한 숲의 요정 '에코(echo)'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나르키소스에게 저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복수의 여신이 나르키소스에게 저주를 걸었다. 그리하여 양떼를 몰고 가다 갈증을 느낀 그는 작은 연못에 들러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황홀경에 사로잡혀 자기 칭찬을 그칠 줄 몰랐다. 이렇게 그가 자기 미모에 취해 빠져 죽은 연못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나르키소스)이다.

자화자찬을 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란 말은 바로 나르키소스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예를 들면 한 여성이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게 바라보는 것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애가 극도로 강한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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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는 무한한 성공욕에 가득 차 있고, 주위 사람들의 존경과 관심을 끌려고 애쓰며,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상하면 견딜 수 없어 펄펄 뛰고, 대인관계에서 남을 위하는 생각이란 조금도 없으며, 별것도 아닌 일을 갖고도 잘 대들며, 상대방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태도와 경멸하는 태도 사이를 쉽게 오가며 자기현시에 열중한다.

또한 평소 서명을 크게 하는 사람일수록 나르시시스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들은 서명이 스스로를 대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크고 뚜렷하고 눈에 띄는 서명으로 자신의 자존감이 평균 이상이라는 점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사회적 지배성을 어필하고자 큰 서명을 선호하는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남의 조언을 무시하는 등 자기도취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처럼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더 많이 심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SNS를 통해 자기 노출증, 우월감, 권위적 태도, 자기만족감, 타인에 대한 착취적 감정 등 자아도취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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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르시시즘의 한 부분으로서 과거엔 자화상이나 동상 등이 유행했으나 오늘날에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또 다른 형태가 유행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셀피'이다. '셀피'는 자신의 모습을 좀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특히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확산되면서 '셀피'를 공유함으로써 이를 통해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받고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자기애적 나르시시스트들과 진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타인의 의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안다. 자기애가 강할수록 반대 의견을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며 상대방을 교묘하게 왕따시킨다. 그는 늘 자신을 중심으로 자기가 더 좋은 무언가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무엇이든 더 잘해야 하며, 더 돋보여야 한다. 자기를 중심으로 무리를 만들고 권력을 행사하려 든다.

이같은 나르시시스트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이지만, 그에 비해 진실로 강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비록 형편없고 하찮게 여겨지는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반대한다 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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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돌출돼 있는 꽃잎 부분은 왕관처럼 생겼다고 하여 코로나(corona)라고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