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일 한양(漢陽)도성의 문이 52년만에 열렸다.
한국의 자랑 '한양도성'
한양도성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1396년(태조 5년) 수도를 한양으로 천도할 때 경복궁과 도심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문을 갖춘 성곽이다.
한양을 감싸듯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북악산(백악산, 서울의 주산)-낙산-남산-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연결된 한양도성은 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숙정문 등 4대문과 혜화문·소이문·광희문·창의문 등 4소문, 두 개의 수문과 성벽으로 축조된 것으로 길이는 약 18.6km, 평균 높이는 5~8m이다.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그 역할을 수행한 성곽이다(1396년~1910년, 514년).
한양도성은 전국에서 19만 7400명이 동원돼 100일만에 완성되었는데 4대문을 제외한 부분을 축성하는데 불과 4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성곽 전체를 97개 구간으로 나누어 군현마다 목표가 할당돼 전국에서 농민들이 부역에 동원되었다. 성벽에는 당시 공사 구간 책임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담으로 '문경새제아리랑'은 이 무렵에 지어진 것으로 부역으로 남편들이 동원된 뒤 남아진 아낙네들의 고충을 노래로 읊었다. 그로부터 27년 후 세종대왕 때에도 약 32만 명의 인부와 2200명의 기술자가 동원돼 흙벽을 석벽으로 개축하거나 성문에 누각을 짓는 등 대대적인 보수·개축 공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해자(성 주변에 파는 구덩이)를 만들지 않아 방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역할을 해내지 못한 편으로 임진왜란 등 큰 병란 때는 왕이 도성을 버리고 도피하기도 했다. 수도 방어보다는 왕조의 위엄을 드러내는 데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그 후 수차례 병란으로 일부가 손상돼 보수·복구 작업이 이뤄졌고, 일제 강점기에 전철 개통과 신축 건물, 도시개발 등으로 헐리고 한국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방·유적 보존 및 정비 지침에 따라 대규모 복원사업이 진행되어 2016년 기준으로 총장 18.7km의 70%에 해당하는 13.4km 구간이 옛 모습을 찾았다.
굳게 닫힌 도성
그런데 이처럼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자 산책로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한양도성이지만 어디든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2년 전 1968년 1월 21일 '1.21 사태(김신조 사건)'라는 청와대습격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의 특수부대원 31명이 박정희 대통령과 각료 암살을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청와대까지 불과 800m를 남겨둔 지점까지 침투해 2주에 걸친 교전 끝에 29명이 사살되고 1명은 생포, 1명은 자폭했다(27명 사살, 3명 도주설 있음). 당시 한국군과 주한 미군, 민간인도 총 68명이 사망했는데 이후로 청와대와 경복궁 뒤쪽 도성의 인왕산·북악산 구간이 폐쇄됐다.
다시 열린 도성
이렇게 굳게 닫혀 있던 구간이 1993년 김영삼 정권 때부터 서서히 개방되기 시작했다. 먼저 자하문이라 불리는 창의문이 개방되고, 2005년 북문에 해당되는 숙정문, 2006년~2007년 숙정문에서 창의문에 이르는 4.3km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방되었다. 이후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및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에 이어, 올해 10월 31일 청와대 뒤쪽 북악산 구간을 개방하기 위해 52년 동안 닫혀 있던 철문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열었다. 11월 1일부터 군 순찰로로 쓰였던 300m 구간이 시민들에게 반환돼 북악산 북쪽 1.78km 구간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4개의 출입구와 2개의 안내소가 새로 설치되었다.
위엄 있는 자태
마침내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을 탐방했다. 창의문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비표를 받은 뒤 성곽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우뚝 솟은 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성곽을 바라보니 참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뭔가 모르게 기대에 부풀어 가슴이 설레였지만 계단을 오르기란 그리 쉽지 않다. 크고 반듯하게 깍여진 네모난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는데 어떻게 이런 경사면에 돌들을 갖다 쌓았을까 하고 생각하면 참 놀랍다. 그것도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말이다. 당시의 건축 기술과 인부들의 노고에 감동한 나머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올라가다 뒤돌아 보면 늠름하게 우뚝 솟은 산들과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가 백악산 정상(해발 342m)에 올랐다. 사방으로 아득히 먼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빼어난 전망에 감동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바로 청와대 뒷쪽 이곳이 폐쇄된 것도 일면 수긍이 갔다.
백악산 정상에서 곡장전망대로 가는 길에 '1.21 사태 소나무'가 있는데 당시의 총탄 흔적이 15군데 남아 있다. 부근에는 이번에 개방된 군 순찰로 300m 탐색로가 있는데 철조망이 쳐진 성벽을 따라 곡장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다시 백악산을 바라보면 산능선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자연과 일체가 되도록 만들어진 성벽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만다. 하산한 뒤 성벽을 올려다 보니 높은 산봉우리에서 600년간 수도를 지켜온 위엄 있는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그 옛날 이런 건축이 이루어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마음의 문이 열리길
이번 개방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했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2022년에는 북악산 남쪽 구간도 개방될 예정이다. 여기가 개방되면 전면 개방된다.
이렇게 1968년 '1·21 사태'이후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52년만에 열리게 되었다. 문재인 정권 이후 북한과 다양한 접촉이 시도되었지만 일진일퇴하며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닫혀 있던 철문'이 열린 것은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녹아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같은 북한에 대한 우정과 진심어린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지길 두손 모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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