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서울 평창동)에서 '통일염원 75년 남북평화미술전 - NK VISION2020 문화예술위원회 창립전'이 개최된다. '굽이치다, 하나로 흐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최근 남북관계가 심각한 경색국면에 빠진 가운데 남북 화가들(북한 28명, 남한 20명) 작품 70여 점이 한 자리에서 모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26일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서 'NK VISION2020' 문화예술위원회 조인호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위원회는 자주적인 남북통일을 추구하는 남북 문화 예술인들의 상호 교류와 공익적 활동을 지향하며 민족화합과 분단극복에 기여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통일 지향적인 공연·전시·출판·세미나·포럼·강연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남북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남과 북, 해외 동포들에게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NK VISION2020' 설립자이자 대표인 재미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는 "남북 화가들의 열정을 담은 작품들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이번 남북평화미술전은 북과 남, 남과 북이 예술로 하나 되고 함께 굽이쳐 흐르는 평화통일을 향한 역사적 물줄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시발점으로 남과 북의 화가들이 2020 뉴 코리아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통일 지향적인 작품활동이 더욱 왕성해질 것과 남북의 화합과 상생의 초석을 다지는 한마당이 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남북한과 해외동포 3자가 협력해 통일을 앞당기자'라는 취지로 'NK(New Korea) VISION2020'를 설립한 최재영 목사는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역사)과 동북아종교위원회(종교), 남북동반성장위원회(경제), 오작교포럼(언론), 문화예술위원회(문화예술) 등 5개 산하기관을 두고 남북을 왕래하며 남북사회통합운동에 매진해온 통일운동가이자 북한종교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매년 고 손정도(1882~1931) 목사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를 열고 있다. 남한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손 목사는 북한에서도 추앙받는 인물이다. 김일성 주석이 만주에서 옥에 갇혔을 때 손 목사가 그를 구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최 목사는 "남·북이 다 존경하는 손 목사는 통일의 아이콘으로 손색없는 분"이라며 "당장 눈앞에 이득이 없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통일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우리 민족과 자녀 세대의 미래가 번영할 수 있고 선진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북평화미술전'은 금보성아트센터에서 1차 전시를 마친 뒤 강원도 진부아트센터에서 2차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김포시를 비롯하여 전국 투어전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축사)
ㅡ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ㅡ흔히 남북 교류를 떠올릴 때 경제와 정치, 군사 분야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서 문화와 예술은 해묵은 감정의 장벽을 허물고 상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남북이 한민족임을 깨닫게 하고 분단과 갈등으로 얼룩진 역사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치환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함으로써 오랜 분단의 간극을 해소하고 서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ㅡ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ㅡ예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합니다. 경계를 낮추고 예술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귀한 경험을 이번 전시회에서 얻어 가시기를 바랍니다.ㅡ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ㅡ미술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동질성을 회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옛 소련이 화해 무드에서 첫 번째로 한 사업이 미술 전시 교류였다고 합니다. 오늘 전시가 남과 북의 활발한 교류의 신호탄이 되길 바랍니다.ㅡ우석대학교 명예총장 장영달ㅡ정치적으로 어려운 이 때에 남과 북은 더욱 민간교류를 통하여 대화의 문을 열고 상호 신뢰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