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미치요 칼럼】11.2 광화문 범국민 촛불문화제〜미래를 향하는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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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 광장은 촛불문화제로 바뀌었다. 광화문 광장은 부산하다. 보수파 집회가 끝나면 진보파가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서 광화문 광장은 권력투쟁의 장이 되었다.

'모여라! 11.2 광화문 범국민 촛불문화제'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이 집회는 4시부터 장소를 옮겨 '광주독립운동 90주년 기념대회', 5시부터 '11.2 국민고소고발인대회'가 열렸고, 6시 30분부터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무대 위에는 '범국민 촛불문화제'라는 제목하에 '아베규탄' '토착왜구 섬멸' '적폐청산' '세월호 적폐청산'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또 현수막에는 '토착왜구 청산, 친일언론 폐간,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라고 쓰여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손에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그와 비슷한 '친일 적폐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 책임자 처벌'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있었다. 이곳 촛불집회는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 풍선을 사용했고 이미지 색상은 빨간색이었다.

먼저 놀라운 사실은 무대와 플래카드에 쓰여 있는 문자들이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촛불집회보다 훨씬 더 배타적이고 증오에 찬 문구들이다. 그 문구에서 파괴적인 이미지마저 느낀다.

그런 가운데 사회자의 인사로 시작된 음악과 퍼포먼스! 너무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것처럼 느껴졌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이며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마치 전투 중인 것처럼 느껴진 그 퍼포먼스에서 인간의 정이나 따뜻함을 느낄 수 없었고, 무기질처럼 차가운 원한 같은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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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베ー' '친일파 타도' '친일파 언론 폐지' 같은 구호를 외친다. 친일파는 적이며 반드시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된다. 친일파=악=숙적=타도 대상, 이런 등식이 성립된다.

왜 지금 아베 총리와 세월호 참사가 이어지는지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그들의 구호가 잘못됐다든가 원한을 잊어달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표현이다. 그 감정이 어디로 향하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지로 변해 나라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다. 나는 마치 6.25전쟁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나는 물론 6.25전쟁을 겪지도 못했고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와 책, 다양한 미디어, 영화 등을 통해 아는 게 전부다. 그런데 여기서 전해오는 감정이란 것이 당시의 거칠고 살벌한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마저 든다.

단순히 장난끼 어린 퍼포먼스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서 전해오는 감정이란 것은 결코 단순한 게 아니었다. 구호도 마찬가지다. 좀 더 직설적으로 감정이 전해온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문화제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거기서 파생된 분위기는 국민들 감정 속으로 조용히 침투해 들어간다. 잉크병에서 흘러내리는 잉크처럼 서서히 번져간다.

"전투여서는 안 된다. 결코 전투여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 때문에 나는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 외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결코 과거를 뒤돌아보지 말자.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전진하는 젊은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나라의 미래가 당신들에게 맡겨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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