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미치요 칼럼】태극기 집회 "국민통합 외치는 참 애국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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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광화문역을 빠져 나오자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은 언제나 태극기 집회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마치 "여긴 다른 놈들(진보 세력)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라고 부르짖는 듯한 분위기이다.

진보 세력의 촛불집회(문화제)에 비하면 연령층이 높은 어르신들이 많고 청소년은 거의 없을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게 열성적으로 집회에 나오신 연로하신 어른들이 촛불집회에 질세라 그에 못지 않게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여태껏 고생 고생하며 나라의 부흥과 성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강한 자부심 같은 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라가 위기를 맞이한 이 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 나라를 지키랴"라는 우국충정의 발로에서 떨쳐 일어난 듯하다.

그들은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의 정을 느낀다. "저들의 태극기(촛불집회의 태극기를 가르킴)는 태극기가 아니다. 바로 이게 진짜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태극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는 목숨을 걸고 지켜온 자랑스런 태극기이다.

45년 8.15 광복을 맞이하여 그들은 보수 정권을 세워 이 나라를 이끌어왔다. 한편 진보 입장에서 볼 때 보수는 친일파 세력이며, 일제에 아부하며 재벌이 되어 정권을 잡고 자기들 맘대로 나라를 주물럭거렸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수 세력이 모두 친일파는 아닐지라도 보수=친일파는 마치 매국노처럼 취급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친일파가 왜 나쁜지 잘 모르겠다).

오늘날 경제발전의 그늘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하여 원한 맺힌 사람들이 있는 것은 보수측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그런 뼈아픈 사연들을 감내하며 오직 나라를 위해 헌신해왔다는 애국자의 자부심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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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목사들도 목이 터져라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목숨을 걸고 ..."라고. 정말 사생결단하는 결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싸우자! 싸우자!"라는 구호를 연거퍼 외쳤다.

도대체 누구와 싸우겠단 말인가? '문재인 탄핵'이라는 명분 아래 문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현 정권에 맞서 싸우겠단 뜻일까?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진보 세력과 싸우겠단 것일까? 어떤 무기로 맞서 싸우겠단 건가. 내란이라도 일으키겠단 걸까. 기독교 목사가 목숨을 걸고 외쳐야 할 말씀이 내란이어서는 안 될 말이다.

지금 '문재인 탄핵'을 외치는 일이 3년 전 '박근혜 탄핵'으로 퇴진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 차원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보복하자는 뜻은 아닐까. 마치 시비를 걸며 성질을 돋구는 것처럼 누군가의 선동에 휘말리는 것은 아닐까. 이 나라에서 내란이 일어나 기뻐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내란을 원치 않는다.

기독교 목사들이 목숨을 걸고 외쳐야 할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이어야 한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미는"는 분이 예수님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다. 따라서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서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보수 세력이 오랫동안 집권한 시기가 있었다. 지난날 독재정권 시절에는 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하고 그늘 속에서 살아온 시기가 있었다. 그 가운데 진보 세력들이 민주화 운동과 개혁 운동을 이끌어왔다. 힘으로 억압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대통령을 세운다한들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지금 진보 세력이 세워졌다고 한다면 보수 세력들에게 회개할 일이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회개할 일이 있으면 회개하고 진보 세력의 대표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의 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이자 그것이 곧 하나님이 뜻하는 바가 아니겠는 가.

애국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는 법이다. 국민이 바라는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남북통일을 위해,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하여 먼저 보수와 진보를 초월하여 국민이 하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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