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미치요 칼럼】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전진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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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여의도는 평온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대검찰청 앞에서 개최되었된 '검찰개혁' 시위 집회가 이번 주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조국 씨가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한지 불과 35일만에 사임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여전히 검찰청 앞에서도 집회는 열렸지만, 이곳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는 비교적 평온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토요일 오후, 여의도 공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신 분들도 많은데 주변에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어 즐기러 나왔는지도 모른다.

지난 주 서초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시위 집회에 비하면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 같은 분위기는 없고, 마치 콘서트 행사장 같은 분위기였다. 계속해서 노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개혁'을 외치며 유명인과 주교가 연설을 했다. 지금까지는 '검찰개혁' '조국(祖国? 曺国?)'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공수처 설치하라'라는 피켓으로 바뀌어 있었다.

조국 씨 사임 후에도 변함없이 계속되는 시위 집회를 바라보며 한국 사람들의 애국심과 "내가 스스로 떨쳐일어나 나라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개혁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1960년대 일본에서도 학생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나 자신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그 무렵 일본에는 나라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의 주장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라도 그런 열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 시위 집회 때 자주 불려지는 '격문(檄文)'이라는 노래가 있다. 손가락을 자른다거나 친일파를 비판하며 개혁운동을 찬양하는 선동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에 가슴이 쓰라린다.

한편 이렇게 노란 색깔로 물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는 오늘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뭔지 모를 힘에 이끌려 그 자리에 섰고 그래서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믿고 그 인도하심에 따라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기원해 보았다.

이날 데모 현장에는 지난날 북한으로부터 배신당한 것을 원통해 하는 영인들이 많이 찾아왔기에 그들을 해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마도 일본 스파이 또는 국제 간첩 등의 누명을 뒤짚어쓰고 숙청당한 남조선 노동당의 박헌영 씨를 비롯하여 의열단 김원봉, 아나키스트 김산 등 억울하게 죽은 열렬한 독립운동가들의 원혼들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