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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11월 5일 개최되는 제32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오바야시 노부히코(大林宣彦) 감독의 특집기획이 실시된다.
'JAPAN NOW'는 최근의 일본 영화를 되돌아보고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을 영화제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선정하는 부문이다.
지금까지 해외에 가장 소개하고 싶은 영화인으로서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과 안도 사쿠라(安藤サクラ) 씨, 아오이 유(蒼井優) 씨, 미츠시마 히카리(満島ひかり) 씨, 미야자키 아오이(宮﨑あおい) 씨 등 여배우 4명을 선정한 바 있고, 지난해는 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씨를 특집했다.
금년에는 영상의 마술사로서 지금도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일본 영화의 전설,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을 특집한다.
오바야시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해, 대학 시절에는 자주제작 영화의 선구자로서, CM과 영화로 일본의 영상사를 선두에서 개척한 '영상의 마술사'이다.
77년에 'HOUSE/하우스'로 상업 영화에 진출한 이래, 80년대의 '전학생'(82), '시간을 달리는 소녀'(83), '녹신망'(85) 등 너무도 유명한 '오노미치 3부작'은 세대를 초월하여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SADA'(98)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휩쓴 그의 영상 마술의 진수를 선보이는 대규모 특집 상영이 실시된다.
반전 메시지를 담은 '이 하늘의 꽃〜나가오카 불꽃 이야기'(11) '들판의 나나인가'(14), '꽃 광주리/ HANAGATAMI'(17) 등 <오바야시 전쟁 3부작>과 현재 제작 중인 최신작 '해변의 영화관 - 기네마의 보물상자'를 이번 특집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할 예정이다.
■ 오바시 노부히코 감독 코멘트
"자유롭게 살자. 그것이 평화의 증거"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18세에 의지할 곳도 없이 도쿄로 올라온 나에게 주어진 것은 기념품 대신 8밀리 영사기였다. 도쿄 긴자의 화랑 일각에서 자작 8밀리 영화를 상영하자, "신식 영화 아티스트가 탄생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해, 그 후 60년간 TV CM 연출을 맡으면서 그 자금으로 개인 영화를 제작해왔다.
'도호(東宝)영화'로부터 초청받아 문외한이 처음으로 메이저 촬영장에서 'HOUSE/하우스'를 찍고, 장르를 잘 선택하면 어떤 순수문학도 상업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태평양전쟁 때 순진한 군국 소년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통해 그 사상을 담은 '염전(厭戦)영화'를 제작했다.
'팔리지 않는 작가의 아내가 될 각오'로 61년간 내 영화를 응원해주고, '내가 최초의 관객'이라면서 내 영화와 세계를 연결지으며 나와 함께 살아온 아내 오바야시 교코와 11세에 'HOUSE〜'의 초안자로 이름을 올린 장녀 치구미(千茱萸), 그림 작가 모리이즈미 다케히토(森泉岳土), 그리고 가까운 신구 세대의 동료들과 함께 오늘도 영화 제작에 정열을 쏟고 있다.
이번 특집기획을 통해 평소 여러분들이 볼 수 없는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개인 영화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 바로 내가 원했던 영화 제작의 세상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력자의 부자유의 증거를 맘껏 즐기길. 나의 진솔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기회이 된다면 참으로 유쾌한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