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자연공원】한국·일본·국제 우호친선 '무궁화축제'

PicsArt_06-07-04.56.47.jpg 무궁화 자연공원 윤병도 회장(중앙)에게 '무궁화 꽃 액자'를 기증한 구사카베 히로코 씨(오른쪽). 최근 연합뉴스는 "30년 간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일본에 심은 재일동포"라는 제목으로 윤병도 회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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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ODAY 2009년 8월호) 맑게 갠 하늘의 7월 26일, 일본 사이타마켄 지치부군 미나노마치(埼玉県秩父郡皆野町)에 조성된 무궁화 자연공원에서 한일 양국의 우호친선을 도모하는 '무궁화축제'가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사이타마켄 무궁화 자연공원은 10만 평의 야산에 10만 그루의 무궁화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다. "화려하게 피어난 무궁화 꽃, 매미와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가 상쾌하게 울려퍼지는 자연공원에서 신선한 공기를 맘껏 즐기십시오"라는 뜻을 담아 올해 '무궁화축제'의 주제는 '생명의 부활'이다.

최근 연합뉴스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무궁화 자연공원은 재일동포 윤병도 씨(79)가 '한국과 일본, 세계인들의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30여년에 걸쳐 조성한 것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일한여성친선협회 오노 키요코(小野清子) 부회장과 고사카 야스코(小坂泰子) 이사 등 대표 7명은 거동이 불편한 윤 회장의 거처를 찾아 먼저 인사했다. 무궁화 축제는 무궁화 꽃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문예관과 이나호산(稲穂山) 고분 앞 광장에서 열렸다.

문예관 무대에서는 꽃꽂이 후지노류(藤野流) 전승자인 이시노다 이스즈(石野田五十鈴) 씨의 대형 작품이 전시되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한 무료로 제공된 플라워 리스로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팀, 사이타마 고토와카이(埼玉琴和会)의 대정금(大正琴) 연주팀 등 참가자와 지역 주민들이 어울어지는 훈훈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어 오후 1시 경 이나호야마 중턱 고분 앞 광장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 일한여성친선협회 일행 44명이 도착하자, 열 다섯 명으로 구성된 '천지인 사물놀이팀'의 장구춤과 '사이타마 효도 북팀'의 '기적=세계평화는 내 마음의 평화로부터'라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무궁화 축제'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주최측을 대표하여 하세가와 노부에 씨와 구말모 공동실행위원장의 개회사, 전 참의원의원 오노 키요코 부회장의 축사에 이어 역사연구가 미토미 후카 씨가 '도래문화의 잔상 - 신라·고구려·화도(和銅)유적'이라는 제목으로 열띤 강연을 했다.

하세가와 씨는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무궁화 꽃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 무용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무궁화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니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구말모 공동실행위원장은 "재일동포들의 꿈은 일본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흑인인 오바마 씨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윤병도 회장은 재일동포와 일본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무궁화 꽃에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구 위원장은 '무궁화 꽃을 사랑하는 모임'을 조직하여 묘목을 무료로 배포하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쿄 요츠야에서 새로 오픈한 한국문화원의 신청사에서 기념식수를 한 바 있다. 또한, 이즈·고즈시마(伊豆·神津島)에 300그루를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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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키요코 일한여성친선협회 부회장과 구말모 공동실행위원장

이어 오노 키요코 부회장은 "도로가 생기면 사람의 왕래가 이루어지고, 사람이 왕래하면 평화와 화합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소개하며, "우호친선이란 말은 세계평화와 통한다. 이런 축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더욱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지난날 대마도를 방문했을 때 한국이 너무 가까이 느껴졌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당시 한일터널로 연결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 그것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꿈 같은 얘기를 팜플렛을 통해 알게 됐다"며 한일터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토미 씨는 역사강연을 통해 "신라·고구려·화도유적과 도래문화의 잔상이 남아 있는 지치부 지방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의 중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지치부로부터 코리아와 일본, 국제사회의 우호친선을 시작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축제는 박미영 씨의 한국 민속무용, 이시노다 씨의 '오타 줄리아'의 인생 스토리, 사가와 모리마사(佐川守正) 부부의 '천의 바람이 되어' '이 멋진 세계', 김금산 기자의 '꽃 중의 꽃' 노래 지도와 추첨, 김창환 씨의 '우리나라 꽃', 그리고 즉흥적으로 출연한 여성들의 퍼포먼스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나호야마 고분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함께 수 백만 송이의 무궁화 꽃 속으로 울려퍼진 만세삼창과 더불어 '생명의 부활, 무궁화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제에 참가한 38세 여성은 "무궁화 축제를 통해 한일 양국의 우호친선을 직접 실감하게 되었다. 무궁화 정신, 즉 한일 양국과 국제사회의 무궁한 평화와 친선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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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부활'을 외치는 김금산 기자와 사회자 사카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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