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파트너십·개벽대법회】혼몬지 오노데라 주지, 금강사 법현스님에게 부처님 사리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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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법현 / 금강사 주지

"천년 고찰 혼몬지(本門寺)의 창건을 기념하는 6월을 맞이하여 '개벽대법회'를 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저는 나가노켄 곤고지(金剛寺)의 주지 무상(無相) 법현(法顕)이라고 합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은 혼몬지의 오노데라 나오시(小野寺直) 주지께서는 지난 4월 7일 곤고지에서 개최된 하나마츠리(석가탄신 기념행사) 전야제에서 축사를 통해 지역 주민과 방일하신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은 혼몬지에 대대로 전해내려온 부처님 사리를 곤고지에 기증해 주시니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그저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가노켄 곤고지는 1977년 일제시대에 징병이나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의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창건되어, 오늘날 후손들과 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곤고지는 선과 교를 융합한 태고종 사찰로서 한일 양국의 선린우호를 위해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불사리를 저희 사찰에 모시게 된 것을 계기로 곤고지의 승려와 불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부처님과 니치렌 대성인의 크신 공덕과 수행의 전통을 본받아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이 날을 기념하여 6월 2일을 곤고지의 명절로 삼고 매년 뜻깊은 법회를 봉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 법현스님은 불사리 기증에 대한 답례로 "하루를 살듯이"라는 시를 액자에 넣어 오노데라 주지에게 증정했다. 이 시는 한국의 지하철역 구내에 장식되어 있는 시이다.

'한일파트너십 선언'에 사인한 법현스님(우)과 오노데라 주지

그 후 오노데라 주지와 함께 '한일파트너십 선언'에 사인한 법현스님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성공을 위해 법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현스님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성공을 위해 한 달 간 캠페인을 벌인 바 있으며,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들에게 불교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템플스테이'를 최초로 고안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종교 간 대화를 중시하여 '종교계 마당발 스님'이라고 불리는 법현스님은 "불교는 제게 최고의 종교지만, 기독교나 가톨릭 등 타 종교인한테서 배울 점도 너무 많습니다. 하나만 아는 사람은 사실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기 종교만 추구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종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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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상(無相)이라는 호에 대해서는 "무상은 불교의 근본 교리로서 차별·대립의 모습을 초월한 무차별의 경지를 말합니다. 이미지나 개념을 뜻하는 '상'이 차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전체'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결국은 모든 상(相)을 떠나야만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혼몬지는 요코하마에 위치하는 혼몬쇼슈(本門正宗)의 총본산으로서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이 창립한 종파이며, 개조는 니치렌 대성인이다. 니치렌 대성인의 수행터로 알려져 있는 류진 폭포(竜神の滝)와 고다이고 천황의 왕자 모리요시 신노(護良親王)의 묘 유적 등이 있다. 오노데라 주지는 고다이고 천황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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