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건축】라트비아다움 "상반성의 포용" "옛것과 새것의 창의적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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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일제 파크로네(오른쪽), 국제교류재단 갤러리(5/9)
English
1991년에 독립을 회복한 뒤 라트비아의 건축 디자인은 자유와 공간 개념, 재료라는 미지의 영역들에 대한 실험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25년간 라트비아의 건축적 사고는 새로운 의미의 자유 및 과거와의 단절 의지를 시험하는 데서 탈피하여 장족의 발전을 거듭
해왔다.

이런 안락지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들에는 공존의 가능성과 친환경적 건축에 대한 고찰이 늘 뒤따랐다. 그간 라트비아의 건축 현장에서 떠오른 테마는 과하지 않은 진정성의 표현이다. 그 방향은 덜 과시적이고 사물의 본질을 보다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쪽으로 설정되었다. 더불어 건축공정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과 인식도 증가했다.

아마도 현대 건축에서의 라트비아다움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전후 상황의 맥락을 세심하게 헤아리면서 다양성을 주의깊게 수용하는 능력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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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의 수용

라트비아는 강요된 문화들이 주는 거북함을 특유의 시적이고 평화로운 성격으로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그간 라트비아가 겪어온 여러 사회, 경제, 정치적 격동이 그다지 거칠고 힘겨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외래문화를 받아들이고 옛것과 새것을 창의적으로 연결짓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상력은 과거와 현재의 공간 디자인들을 서로 융합하고, 기술적 혁신을 일으키며, 건축적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다. 현재 라트비아에서는 구식 산업유산을 개조하는 새로운 실험에서부터 수리와 재건측에 이르기까지, 고유의 다층적인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여러 현대적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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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의 추구

라트비아의 건축학적 사고와 실천은 늘 차별성, 즉 여러 문화들 사이에서 라트비아의 문화를 특별히 각인시킬 만한 무언가를 찾으려는 시도와 연결되었다. 이러한 개성의 표현은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지난 25년 간은 더더욱 그랬다.

현대 건축 디자인에서는 손을 내밀고, 소통하고, 도시의 거리와 공터를 도시 문화의 향유 공간으로 개방하려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공동 작업이나 소재 및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참신하고 경이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보다 더 큰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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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저택

라트비아 시골 지방의 궁전과 저택은 외국의 생활방식에 동화된 것으로, 소박한 농장이나 도시의 모습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얼핏 보기에 서로 모순적으로 보이는 전통 농장과 화려한 저택은 라트비아의 시골 풍경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들이며, 전원에서의 호화로운 생활을 꿈꾸는 현대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같은 공간에 존재하게 되었다.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는 도시 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리가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에 있는 넓은 아파트와 화려한 실내 장식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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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에 대한 고찰

라트비아의 고대 주거지 이미지는 다른 농경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고대 주거지의 원형이 현대 라트비아 문화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라트비아의 라이프스타일 즉
도시 생활과 시골 생활을 오가는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형성하게 되었다.

요즘 라트비아의 시골 지방이나 리가 외곽에 있는 제2의 집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은신처로, 과거 외딴 농장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먼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런 전형적인 시골 목조 주택은 심지어 도시 안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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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성의 포용

농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의 모습에서 도시적 경관으로의 근본적인 변화는 13세기에 기독교 교회와 세속적인 상업용 건물들이 지어지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s)'는 작은 도시이면서 대도시의 특징도 보유하고 있어 지역적인 면모와 국제적인 면모를 두루 갖춘 놀라운 도시다. 리가시 당국은 주민들이 도시 생활과 시골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 사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은 전원생활이 주는 고독과 고요, 너른 공간감을 갈구하게 한다. 라트비아 도시들의 널찍한 아파트와 조용한 정원이 딸린 빌라들은 공원과 광장, 공터가 풍부한 도시 환경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경은 전원에서 누릴 수 있는 사색과 고독을 포기하지 않고도 도시에서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 주고 있다.

리가는 한자동맹에 가입한 도시들을 통해 외래 문화들이 유입되는 선봉의 위치에서, 돌과 벽돌로 요새화된 도시가 되어갔다. 이후 800년간 리가는 활기 넘치는 문화적 거점도시로 기능했으며, 현재는 라트비아 전체 인구 중 3분의 1이상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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