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보우만】보이지 않는 블랙홀을 어떻게 볼 수 있나? (Part1〜5)

케이티 보우만(Katie Bouman)、TEDx talk(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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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보우만(Katie Bouman, 29)의 열정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거나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블랙홀을 촬영하는 방법
(케이티 보우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우리는 초대형 블랙홀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으로 인해 밝은 가스를 배경으로 빛이 링 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사진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블랙홀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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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대성이론과 블랙홀

100년 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그 후 과학자들은 그 이론을 뒷받침할만한 수많은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예언했던 블랙홀은 아직까지 직접 관찰된 적이 없습니다. 블랙홀의 모습에 대한 가설도 여러 개 있지만 아직 실제 모습을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가까운 시일내에 실현된다면 여러분들은 정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수 년 내에 블랙홀을 촬영한 최초의 사진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첫번째 촬영은 세계의 과학자들이 지구 크기만한 망원경과 함께 이미지를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성취할 것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블랙홀의 실제 사진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첫번째 사진을 찍기 위해 무대 뒤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간단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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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과학자 '케이티 보우만'

제 이름은 케이티 보우만입니다. MIT 대학원생이며 컴퓨터과학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사진이나 비디오를 인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비록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이 자극적인 프로젝트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밤 환한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면 은하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백만 개의 별들을 지나 2만 6천 광년 떨어진 은하계의 소용돌이치는 중심을 확대해 볼 수만 있다면 그 중심에 있는 성단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천문학자들이 우주먼지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그 성단의 별들을 적외선 망원경으로 관찰하기 시작한지 벌써 16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은하계 중심의 별들은 보이지 않는 뭔가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천문학자들은 그 별들의 궤도를 추적한 결과 그 운동을 일으킬만한 크기와 질량을 가진 천체는 오직 초대형 블랙홀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은 밀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접근하는 모든 것들을 - 심지어는 빛까지도 빨아들이고 맙니다.

좀 더 확대해 보면 어떨까요?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일텐데 과연 우리들이 볼 수 있을까요?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블랙홀 주변의 고온 플라스마가 중력에 의해 휘어져 생기는 빛의 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즉 블랙홀은 이 밝은 물질을 배경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구형의 암흑을 형성한다는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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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과 빛의 링 '사건의 지평선'

이 밝은 링을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부르는데 빛조차도 벗어날 수 없는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 때문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링의 크기와 모양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통해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블랙홀의 사진을 찍는 일은 정말 멋진 경험인과 동시에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이 블랙홀 주변의 극한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블랙홀이 우리 지구에서 볼 때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빛의 링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보입니다. 달 속의 한 개의 오렌지를 관측하는 것처럼 지극히 작습니다. 그러므로 빛의 링을 촬영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아주 간단한 방정식으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회절'이라는 현상 때문에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대상의 크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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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정식에 따르면 물체가 작으면 작을수록 망원경을 더 크게 만들어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큰 광학망원경도 달 표면의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해상도를 아직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최고 해상도로 촬영한 달 사진 중 하나인데 대략 13,000픽셀입니다. 1픽셀 안에 오렌지 150만 개가 들어갈 정도로 선명도는 매우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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