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유골봉환 추모식】김홍걸 "인도주의적 사업을 통해 남•북•일이 함께 밝은 미래 개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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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추모식, 백범기념관(3/1)

3.1절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오후 2시 백범기념관에서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유골을 안치했던 일본 오사카 통국사의 최무애(崔無碍) 스님을 비롯하여 일본측 대표 곤노 유리(今野由梨) 이사장, 유해 봉환단 25명, 그리고 국내 귀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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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대표상임의장

"민화협은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목적으로 결성된 민간 통일운동 단체입니다. 저는 민화협과 함께하면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민족이 식민지, 분단, 전쟁의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고민 속에서 남북이 함께 치유해야 할 과제가 강제동원 희생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제 강점기 하에 800만 명 이상이 강제동원되고, 40만 명의 군인과 군속, 80만명의 노무자들이 강제동원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 속에서 생존하여 돌아오시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많게는 14만 명에 이르는 분들이 사망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일본 본토를 비롯하여 남양군도와 동남아, 시베리아, 사할린 등에 유골이 흩어져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남•북•일 간 화해와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북측과 함께 논의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운동은 일본과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인도주의적 사업을 남북과 일본이 함께하면서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사를 청산함으로써 밝은 미래로 함께 가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남북 민화협은 2018년 8월 평양에서 북측 민화협과 함께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이라는 운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후, 조선인 유골송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일본에서 남북 민화협 뿐만 아니라 일본의 양심적인 인사들과 함께 조선인 유공송환 남북일 공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바 있습니다.

남북 민화협은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유골봉환을 함께 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루었고, 마침내 오늘 남북이 하나가 되어 강제동원 조선인 유골봉환 첫 행사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남북이 하나되어 조선인 유골봉환에 대한 공동 기구를 만든 것도 처음이고, 공동으로 유골봉환을 해온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늘 추도제를 지내는 분들은 일본 오사카에서 봉환된 일흔 네 분 중 네 분이 해군 군속이었고, 나머지는 강제동원 노무자들이십니다. 우리는 영화 '군함도'에 나오는 미쓰비시광업 소속 탄광에 동원되었던 이야기와 '사지를 넘어 귀향'이라는 수기를 쓰신 이상업 선생의 강제동원 수기를 통해 그 분들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절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강제동원되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던 그 분들이 여전히 그리던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 그만큼 슬픈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기 모신 74분의 삶도 영화에 나오는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많이 늦었고 한편으로 잊혀져 있었지만 이제는 이 분들의 유해를 모셔와야 합니다. 정부도 태평양 타라와 섬의 유해를 모시자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민과 관이 함께 힘을 합쳐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분들을 모셔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이 이 분들을 모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아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하여 남북이 함께하는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운동 및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공동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최종 안치 장소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비무장 지대의 평화공원이 될 것입니다.

강제동원 희생자들이 80년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남북이 갈라져서 갈등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하나되어 80여년간 타국 땅에 묻혀 계셨던 분들을 참배하면서 평화의 소중함과 민족화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남북 민화협은 이를 위한 실무 논의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고, 5월에는 평양에서 강제동원토론회를 진행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지난 100년간 식민지와 분단,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했습니다. 그 성장을 나타내는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이 있습니다.

밤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고국의 부모 형제자매를 그리워했던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씀하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가르침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면서 오늘 추도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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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 완전연소'라고 사인한 곤노 이사장(왼쪽 두 번째)

일본측 대표로 참석한 '벤처의 어머니' 곤노 유리(今野由梨) 재단법인 21세기일본위원회 이사장은 젊은 시절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을 벤처의 길로 인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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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재한일본인회 라일락 맴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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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국사 주지 최무애 스님과 라일락 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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