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선학평화상】여성 할례 철폐 운동 선구자 와리스 디리 "나는 여성이 강인해지는 걸 보고 싶다"

PicsArt_02-09-10.46.44.jpg왼쪽부터 한학자 총재, 공동수상자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 와리스 디리,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장, 잠실 롯데 호텔(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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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스 디리(Waris Diri)는 여성을 극심한 고통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공론화한 첫 인물이다. 그녀의 용기로 인해 '할례는 범죄'라는 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여아들을 보호해냈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그녀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서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7년, 고통을 호소할 데 없는 수억 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하여 할례를 고백했다. 그 고백은 끔찍한 도륙의 관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용기 있는 선언이었다. 이후 그녀는 유엔의 '할례 근절을 위한 인권홍보대사'로 임명되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여성을 대변하며 할례 철폐 캠페인을 전개했다.


슈퍼모델 출신 인권운동가의 이야기, 와리스 디리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이 폭력적 관습은 10대 소녀들의 외부 성기의 일부 혹은 대부분을 제거한 후 성냥 머리 크기만한 구멍만 남긴 채 실로 봉해버리는 것으로, 여성들의 순결을 위한 성인식이다. 3천 년 이상 지속된 여성 할례는 어떠한 의료적 이점도 없으며 불임, 요도 손상, 심각한 출혈과 감염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반인륜적이고 범죄적인 행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 등 30개국에서 2억 명의 여성들이 여성 할례를 당하고 있으며, 연간 약 350만 명, 하루 평균 9,800명의 여성이 할례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이민자의 증가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도 여성 할례가 자행되고 있다.

그녀의 인생을 담은 책 '사막의 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성 할례의 체험을 담은 거의 유일한 수기이며, 1997년 뉴욕에서 출판된 후 50개 이상의 라이센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천삼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이를 영화화한 '사막의 꽃'(2009년) 또한 56개국에서 상영되어 여성 할례에 대해 널리 알리는 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


영화『사막의꽃』아역 사파, 구출하기

그녀는 20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를 돌며 할례 철폐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특히 자신의 고통스러운 할례 경험을 전 세계에 알려 베일에 가려 있던 할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에 주력했다.

그녀의 용기와 노력으로 2003년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는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를 비준했고,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로 했다.

또한 2007년 아랍 최대 방송국인 알자지라의 '리즈 칸(Riz Kahn) 쇼'에 출연하여 아랍 TV 최초로 여성 할례에 대해 논했다. 2억 명이 본 이 프로그램은 아랍 사회에서 할례 문제가 인권적 차원에서 공론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녀는 "이슬람교를 비롯해 그 어떤 종교도 여성 할례를 정당화하거나 명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할례 철폐 운동에 앞장섰다

2013년에는 외과 의사들과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여성 성기 재건 수술법을 교육하는 '사막의 꽃 외과 센터'를 설립하였다. 지금까지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브라질, 이집트, 에티오피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모로코, 시에라리온 및 영국 출신의 의료진이 교육에 참여하였으며, 각국으로 돌아가 할례 여성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또한 'Save a Little Desert Flower'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에라리온과 지부티의 어린 소녀들을 할례로부터 보호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재정적 후원을 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아동들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Education Initiativ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2018년에는 아프리카 아동들의 기초 문식성 향상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초등학교를 설립하였다.

아울러 여성들의 자립 자활을 위해 직업 훈련을 위한 프로젝트 'Together for African Women'을 아프리카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는 스카프를 생산하는 공정거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할례 근절을 통해 아프리카의 여권을 신장시킬 수 있으며, 아프리카를 변혁시킬 수 있다며 이렇게 호소한다. 

"나의 목표는 아프리카의 여성을 돕는 것이다. 나는 여성이 강인해지는 걸 보고 싶다. 그러나 여성 할례는 여성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력하게 만든다. 여성은 아프리카의 뼈대이다. 대부분의 일은 여성이 도맡아 한다. 그런 아프리카의 여성에게 어려서부터 칼질을 하고 평생 불구자로 살게 내버려 두는 일이 없다면 여성은 정말 많은 일을 해내지 않겠는가."

와리스 디리는 2004년 가톨릭 인권운동본부가 수여하는 '오스카 로메로 상'과 '세계 여성의 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종 도뇌로 훈장'을 받았다.

선학평화상(鮮鶴平和賞)은 문선명(文鮮明) 선생의 유지를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선생의 부인인 한학자(韓鶴子)총재의 제창으로 제정되어 국가, 인종, 종교, 이념에 걸쳐 인류 평화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2년 마다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메달 및 상패 외 부상으로 미화 100만 달러가 수여된다.

-역대 수상자-

(2015년)
아노테 통/키리바시: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공론화하여 전 지구적인 해결책 모색을 주도.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인도: 미래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청색혁명을 주도하며 빈민층을 위해 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보급.

(2017년)
지노 스트라다/이탈리아: 난민의 '치료받을 권리' 위해 중동·아프리카서 긴급 의료 구호 전개, 반전운동으로 평화 문화 확산에 기여.

사키나 야쿠비/아프가니스탄: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의 근본 해법 제시, 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지위 향상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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