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짜뉴스와 개신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기독교발 가짜뉴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가짜뉴스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근거없이 퍼지는 루머나 유언비어 ▶허구임을 인지할 수 있는 패러디와 풍자적 페이크뉴스 ▶허구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전파되는 오보 ▶고의로 조작한 거짓정보 ▶속이기 위해 숙고해서 계산된 방식으로 퍼뜨리는 허위정보 등이다.
이와 같이 가짜뉴스들이 범람하는 것은 자극적인 가짜뉴스일수록 '돈'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뉴스가 극단주의를 초래하여 사회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여론을 조작해 주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왜곡하는 선거민주주의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4월 9일 북한 핵실험과 도발을 억지한다는 명분 아래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보도되어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나 결국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판명됐다. 국가 안보마저 농단한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허위정보를 만들고 유포할까. 이주현 매원감리교회 담임목사는 "10년 전부터 교회가 침체됐다. 성장이 멈췄고 교인 수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구성원들의 결집을 위해 선정적인 이슈가 필요했고 종북, 동성애, 이슬람 이슈를 통해 결집을 꾀하려는 프레임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 악의적 가짜뉴스의 출처에 대한 징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희송 청어람 ARMC 대표는 "주요 우파 인물이나 단체들이 직간접적으로 기독교 내 음모론적 세력들과 연관돼 있다"며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일부 그룹들이 개신교계를 과잉대표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평판이 추락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륜교회 윤정훈 부목사가 '십알단'을 운영한 점, 개신교 기도회나 집회에서 강사로 활약한 김성욱 한국자유연합대표(전 조선일보 기자)가 국정원 알파팀으로 재정 지원을 받아 우파매체를 다수 창간한 일, 개신교내 우파운동세력을 자처하며 동성애, 종북, 이슬람 이슈로 '왕국의 역습'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트루스 포럼 등을 지목했다
양 대표는 얼굴 피부에 바느질한 모습을 연출한 일본인의 사진이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눈과 입에 바느질 당한 소녀 사진'으로 조작되고, 차별금지법이나 인권조례를 '동성애 창궐' '설교에서 언급하면 체포' 등으로 왜곡하거나 난민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유포해 공포를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결여된 여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킴으로써 기독교권 대중들의 판단 능력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김당 UPI뉴스 정치선임기자는 "진실과 거짓을 섞는 방식의 정보를 잘 만드는 곳은 정보기관"이라며 "김승규 전 국정원장,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교회 장로였는데, 재직 중 이슬람포비아 간증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는 "한국의 경우엔 폐쇄형 소셜 미디어(카카오톡)를 통해 유통·확산되는,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분명한 허위사실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심영섭 방송통신심의위원은 "목사들이 가짜뉴스를 가장 많이 퍼뜨린다"면서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한 플랫폼이나 언론사, 유사언론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보다 경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월 27일 한겨례 신문은 가짜뉴스의 생산, 유통 거점으로 이용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을 지목하고, "에스더는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청년을 모아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댓글부대'를 양성하고 기획실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에스더가 지어낸 가짜뉴스는 ▲ 동성애 커플 주례 거부 목사 징역형 ▲ 메르스 에이즈 결합 슈퍼 바이러스 창궐 ▲ 동성애 합법화 하면 수간도 합법화 ▲ 동성애 케이크 제작 거부 미국인 1억 6000만원 벌금 폭탄 ▲ 동성애 교육 항의 아버지 감옥행 등 주로 성소수자, 이슬람 혐오 내용들이다.
한겨레는 에스더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기독교발 혐오 뉴스를 가장 왕성히 전파하는 25명 가운데 21명이 에스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고, 최근 기독교발 가짜뉴스 22개가 모두 에스더와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この記事への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