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 스님 사경전】0.1mm 선묘(善妙) 속에 심안으로 새겨진 부처님의 지혜과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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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참선수행을 하리라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어린 나이에 출가한 행오(杏悟) 스님은 외길 김경호 선생을 만난 후로 붓을 잡고 방하착(放下着)하는 순간 삼매 속에서 참선이 됨을 깨닫고 20여년 동안 흔들림 없이 사경수행에 정진했다.

사경(寫經)은 경문을 서사하는 서예적 요소와 표지•변상도(變相圖)를 제작하는 회화적 요소, 선대로부터 전수되는 기법적 요소 등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여기에 작가만의 독%창성과 심미감이 가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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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스님은 법화경의 '바르고 오묘하기가 하얀 연꽃 같은 가르침'을 사경하는데 8년, 국산 감지(紺紙)의 거친 표면 위에 변상도를 완성하는데 4년, 37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도 오로지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공력을 쏟아부었다.

스님의 작품은 한자 뿐만 아니라 한글 궁체를 구사함에 있어서도 한 점 미흡함이 없다. 금니(金泥)와 은니(銀泥)의 사용 기법이나 표현 기법 또한 고려사경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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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

겉으로 드러내기를 즐겨하지 않고 하심(下心)과 겸손이 몸에 벤 스님은 삼매와 법열 속에서 시공을 넘나드는 심안으로 부처님의 지혜과 자비를 0.1mm의 선묘(善妙) 속에 한 점 한 점 구현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45년 동안 중생들 곁으로 다가가 자비와 지혜의 가르침을 펴신 것처럼, 스님이 흘린 땀방울이 금구슬로 변하여 대중들을 피안으로 인도하는 법석(法席)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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