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건 칼럼】한국 고대종교 신교(神敎)의 실체


PicsArt_05-30-02.10.51.jpg고조선 이전부터 존재했던 신교는 곧 천신교로서 하늘과 신과 천궁과 세계의 근본 뜻을 믿고 따르는 고차원적인 종교였다. 지배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생활철학으로 창조된 것이다. 오늘날까지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 소도(蘇塗, 수두)는 곧 하느님을 섬기며 노래하고 춤추는 곳이었다. 소도는 큰 나무를 세우고 꼭대기에 종과 북을 달고 매년 10월 고을에서 한 사람의 천군을 뽑아 하늘에 제사 지내는 일을 주관하도록 하였다.

고조선의 소도문화는  일본에 전해져 '도소(塗蘇)'라 불리었다. 원래의 이름을 거꾸로 뒤집어 부른 것이다. 낭화절(浪花節)이란 말의 '낭화' 도 한국의 '화랑'을 거꾸로 뒤집은 표현이다. 일본인들이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설날 아침에 마시는 술인 도소자께(塗蘇酒)도 알고 보면 한국의 소도문화의 영향이다.신교의 소도문화는 동북아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 아시아의 보편적 문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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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의 다섯 가지 계율은 '임금을 충성으로 섬긴다' '어버이를 효도로 섬긴다' '벗은 신의로 사귄다' '싸움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살상을 하는 데는 가려서 한다'였다. 본래 원광법사의 오계는 불교의 계율이 아니다. 신교의 한 갈래로서 '신선도' '선교'라는 것이 있었으며, 기를 고르게 하여 장생법과 비승술을 닦아 도를 이루면 신선이라 불렸다. 이러한 신선사상은 신교→신선풍류도→국선 화랑도로 이어졌다.

이 신교를 부여는 대천교, 신라는 숭천교, 고구려는 경천교, 발해는 진종교, 그 외 다른 나라는 천신교라 불렀다. 비록 명칭은 달랐으나 매년 3월과 10월에 하늘에 경배하고 백성들이 모여 북치고 피리불며 노래하고 춤추는 풍습은 거의 같았다. 고구려의 '동맹'은 사냥한 멧돼지와 사슴을 제물로 바쳤고, 백제는 성 밖 남쪽에 제단을 쌓고 임금이 친히 짐승을 베어 제사를 드렸다. 발해는 각 고을마다 보본이라는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 신교의 모든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을 선인(仙人)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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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는 고구려에서 국선도, 신라에서 화랑도, 백제에서 문무도라 불렸으며, 고려시대에는 왕검교, 신선도라 불렸다. 백성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집집마다 단군왕검의 사당을 모셨다. 고려의 임금은 해마다 10월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고기와 생선이 없는 소찬을 차려 놓고 팔관제라 하였다. 2월 대보름에는 전국이 등을 달고 불을 켜서 천신(天神)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다. 원래 연등행사는 하느님을 기리는 고유 풍속이었다.

신교는 하느님을 위시한 3백여 신을 믿는 종교였다. 같은 동이족인 말갈족, 여진족, 만주족, 거란족들도 3월과 10월에 천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여진족들은 삼신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냈다. 금나라는 요나라와 함께 매년 5월 5일에 하늘 앞에 제사 지내는 사당을 세우고, 임금과 태자, 백관들이 음식을 차려 놓고 절을 올렸다. 일본 신도의 뿌리도 고조선과 삼한(진한, 변한, 마한)에서 비롯된 것이며, 오늘날 신교문화의 원형이 가장 많이 살아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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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는 환국의 신교문화의 유적을 보여준다.
그런데 원나라 때 몽고족이 불교의 한 종파인 라마교를 퍼뜨리면서 금나라의 신교를 금하고 고려의 왕검교(신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정통 종교가 불교와 유교의 성행으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외래 문명과 종교의 홍수 속에서 가치관과 국가관이 정립되지 못한 채 민족의 정체성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외래 종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고대로부터 우리 겨레에게 위대한 하느님 신앙, 국가의 시조를 섬기는 국조 존숭사상과 종교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환단역사연구소 대표 한창건
※한창건 저서 : 환국배달 조선사신론, 한국고대사발굴(대륙삼한열국사), 신라고려 북방영토연구, 단군조선과 신선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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