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건 칼럼】한민족의 뿌리사상은 신선도(神仙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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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도
우리 겨레에게도 고유한 정신문화가 있는 것일까? 보통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행사(경천사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신교(神敎)나 신선사상, 신선도(神仙道)가 우리 민족의 뿌리사상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강화도의 마니산 등에서 하늘(하늘님, 하느님)에 대해 천제를 올리는 경천사상이 바로 신선사상이다. 보통 신선사상이라 하면 산속에서 죽지 않고 사는 신선을 연상하기 쉬운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신선사상은 경천숭조애인사상과 자연에 순응하며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기공이나 단전호흡요법, 무술 등을 포함한 한민족 고유의 도(道)이자 원초적 정신문화이다. 삼국유사와 고려도경에서 '한국에 고유한 도(道)가 있으니 신선사상'이라고 했다. 화랑도도 신선도이며 신선사상이다. 문제는 우리 국민 상당수가 이 같은 정신문화를 무속문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문선에도 '신도(神道=신선도)로서 종교를 창설하니 태평도'라고 했다. 일본의 신도도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이다.
PicsArt_05-28-09.02.15.jpg헤이안 시대는 불교의 정토사상이 유행하고, 일본의 독자적인 문화양식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 고대 정원에 큰 영향을 주었던 신선사상이 일본에서 성행한 시기이며, 침전 앞뜰에 임천식 정원을 꾸미는 수법이 발달하였다.
고려사절요에서 고려인들은 불교를 존중하고 신선교를 신앙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구려 고분벽화는 신선도(신선사상)을 그린 벽화들로 가득 차 있다. 조선시대에 불교와 신선도를 배격하고 유교(성리학)만을 숭상함에 따라 민족의 고유 사상이 흐트러져 약소민족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산속에서 산신을 모시는 산신신앙이나 영원히 죽지 않는 불노불사사상도 신선사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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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벽화
최치원 선생은 '한국의 신선도는 유교, 불교, 선교의 진리를 포함하고 모든 생명 있는 자를 사랑한다'고 했다. 신선도를 풍류도라고도 하는데 풍류란 이 땅의 정신이라는 뜻이다. 신선도의 신앙 대상은 위로는 하느님(천신)으로부터 무려 3백 여 각종 자연신이 포함된다. 결론적으로 신선도는 종교사상을 포함한 토속적 자연정신 문화이다.

화랑도 정신도 신선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용정신이다. 연등회와 팔관제는 원래 불교행사가 아닌 선교의 문화제전이었다. 파한집하전에 왕건 태조가 신라 화랑도의 신선사상을 계승하여 팔관회를 창설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 때 몽골군을 7차례 패퇴시킨 승군은 불교의 승이 아닌 화랑군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신선사상은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몽골, 거란, 여진족들의 종교이자 생활철학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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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법사 세속오계 벽화
신선도는 홍익인간 사상을 포괄하며 고려 때에는 국교로서 불교와 함께 성행했던 적도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환단고기에 나와 있듯이, 신선도인들은 환국, 배달국, 고조선을 개국했던 환인, 환웅, 환건(단군왕검) 3인의 상을 모셔놓고 제사하는 국조 숭배의식을 거행했다는 사실이다. 이후로 전국의 수많은 절들이 신선도장에서 불교를 믿는 곳으로 변해갔지만, 지금도 일부 절에는 산신각 외에 삼성각(환인, 환웅, 환검-단군왕검)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신선사상이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조상의 위대한 정신문화를 망각하고 무속문화로 천대하며 외래사상인 성리학만을 숭상하다가 결국 일본에게 병탄되고 말았던 것이다. 민족 고유의 뿌리사상과 철학을 잃은 민족에게 주어진 세계사적인 교훈인 것이다.
환단역사연구소 대표 한창건
※한창건 저서 : 환국배달 조선사신론, 한국고대사발굴(대륙삼한열국사), 신라고려 북방영토연구, 단군조선과 신선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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