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부웅 칼럼】'홍익인간'이란 '크게 인간을 돕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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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해방 후 70년 동안 뚜렷한 이념을 정립하지 못한 채 인성 교육 면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천년 동안 줄기차게 명맥을 유지해온 '홍익인간'의 정신은 어찌하여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일까? 결론적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해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껏 '홍익인간'의 해석을 놓고 이의를 제기한 학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왜 잘못됐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에 의하면 '홍익인간'의 홍(弘)은 '클 홍'이며, 익(益)은 '도울 익, 넉넉할 익, 넘칠 익'이다. 따라서 '크게 인간을 돕는다'라고 해석해야 옳다. '크다'는 것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 '함흥광대(含弘光大)'라는 뜻으로 '빛'을 상징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큰 인물, 큰 꿈, 대인, 대장부, 대아(大我)정신, 대의명분, 대한민국' 등 큰 것(大)을 숭상해 왔는데, 그 근본은 '홍(弘)'에서 비롯된다.

'익(益)'은 '도울 익, 나아갈 익, 더할 익, 많을 익, 넉넉할 익, 넘칠 익'인데 '돕는다'는 뜻이 공통분모이다. 주역은 익괘(益卦)의 의미에 대해서 '위를 덜어서 아래를 도우니 그 도가 크게 빛난다'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역대 성군들은 서양의 제왕들처럼 백성을 괴롭히거나 유혹하거나 노예로 부려먹는 갑질을 하지 않았으며, 큰 뜻을 위하여 공생공영의 정신으로 서로 돕는 평화의 이념을 가르쳤다.

6,000년 전 환국(桓國)의 7세 지위리(智爲利) 환인천제(桓仁天帝)는 환웅(桓雄)을 태백지역으로 보낼 때 다음과 같이 조서(詔書)를 내렸다.

"태백산 지역에 가거든 개천(開天)하고, 입교(入教)하며, 하늘에 제사(祭祀)를 드리고, 부권(父権)을 확립하며, 현지의 사정을 잘 살펴 그에 맞는 이치를 세워, 교화하고(在世理化), 백성들을 크게 도와(弘益人間), 잘 살게 하여 만세(萬世)에 본이 되라."

이에 환웅천왕은 태백산 아래 신시(神市)에 도읍을 정하고 배달국(倍達國)을 세워 웅족(熊族)이 신계(神界)의 백성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또한 배달국의 전통을 계승하여 조선을 개국한 단군왕검(檀君王儉)은 천제를 지내고 백성을 사랑하며(敬天愛人) 위를 공경하고 아래를 사랑(上敬下愛)하는 등 충효의 도리를 가르치고 실천했다.

오늘날 부모가 자식에게 '너희들은 남을 헤치지 말고 서로 도우며 잘 살아라'고 훈계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돕는 정신'의 발로이며,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하여 수많은 외침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품앗이, 두레, 경조(慶弔), 상문(相問), 상호부조(相互扶助), 계(契), 향약(郷約) 등 미풍양속은 '돕는 정신'을 반영한 좋은 전통이다. 서울올림픽이나 평창올림픽도 온 국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크게 돕는 정신을 발휘한 결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홍익인간'은 '돕는 정신'을 그 근본으로 삼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익인간'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고 곡해함으로써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남을 돕기보다는 먼저 자기 이(利)를 추구하여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롭게'란 말은 물질적인 이기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나도 어려운데 어떻게 남을 이롭게 해?' 하고 거리감과 거부감을 안겨주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이처럼 '홍익인간'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180도 달라진다. 사실 서로 '돕는 정신'은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정신적 고향일 뿐만 아니라 생활지표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념이다. '크게 인류를 돕는 정신'이야말로 지구촌이 더불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다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평화철학임을 재삼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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