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桓雄)천황이 신시(神市)를 도읍으로 정하고 밝달국을 세워 백성을 안정되게 하였다. 이때 태백산 지역에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배달국 백성들의 차원이 다른 농사법을 보고 문화생활에 신성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느날, 웅족과 호족의 왕들은 배달국의 신단(神壇) 아래로 찾아와 기원하며 환웅천황에게 간청하기를,
"원하옵건대 교화되어 신시의 계율을 따르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환웅천황께서 그들의 소원을 듣고 가라사대 "가히 인륜도덕을 가르치면 신시의 백성으로 교화할 만하겠구나." 이에 웅족과 호족의 왕들을 불러서 다짐을 받았다.
"그대들은 진실로 신계(神界)의 백성 되기를 원하는가?"
"예! 신시의 백성 되기를 원합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신계의 백성이 되려면 어려운 조건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겠는가?"
"환웅천황께서 시키는 대로 할 터이니 신시의 백성만 되게 해주십시오."
환웅천황께서는 "배달국의 백성이 되려면 정신적 문화생활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자면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돕고 사는 홍익인간하는 정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쑥 한 묶음과 마늘 20매를 건네며 주의할 바를 일렀다.
"너희들이 백일(100일) 동안 배달국의 백성들이 공부하는 천경신고(天経神誥=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공부하고 정신수행을 하여, 쑥이 쓰고 마늘이 매운 것처럼 고통과 괴로움을 견디면 서로 평등함을 이루어 자연만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교화될 것이며, 예의를 실천하는 신시의 백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두 부족은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고통의 상징인 쑥 한 다발과 마늘 20개를 받아 수련장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괴롭고 힘들 때마다 쑥과 마늘을 바라보며 환웅천왕과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천경신고를 공부하는 수행을 시작하였다.
환웅천황께서는 100일 수행기간 동안 지켜야 할 세 가지 금기사항(忌三)과 7일 주기(七日)로 매일 돌아가며 일곱 신께 제사를 지내도록 수행방법을 일러주었다.
드디어 웅족은 환웅과의 약속을 지켜 신시의 백성에 참여할 수 있는 정신이 맑고 예의 바른 신령한 사람으로 변하였다. 그 반면 호족은 교만하고 태만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끝내 쫓겨나고 말았다.
한편 웅족의 여자들은 스스로 사람 보는 눈이 높아져 자존심과 고집이 세고, 보통 남자들 중 누구와도 쉽게 혼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환웅천황만을 남자로 보는 것이다. 그들은 다시 신단 아래 무리 지어 장막을 치고 환웅천황께 혼인하여 주기를 빌며 잉태하기를 원하였다.
이에 환웅천황께서는 결혼 적령기의 남자들을 뽑아 신랑 교육을 시켰다. 환웅천황의 말과 행동을 교육시키고 왕복을 입혀 저녁 때 웅족의 여인들과 혼인식을 치르게 하였다.
웅족 여인들은 환웅천황과 결혼하여 첫날밤을 치르고 보니 환웅천황이 아닌 다른 남자들이었다. 그러나 환웅천황과의 약속 때문에 그 결혼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잉태하여 자녀를 낳게 되었다.
웅족 여인들은 비록 변장은 하였으나 황웅천황과 혼인을 한 셈이고 남자들은 잠시나마 환웅천황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뭇 여자들과 남자들은 결혼의 윤리를 깨닫고 환웅천황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 민족의 전통혼례식이 생겼으니, 중매로 신부는 신랑 얼굴 한번 못 보고 혼인식을 치렀고, 신랑은 예복을 입고 첫날밤을 지내게 되었다. 실로 6천년 전 환웅천황시대의 결혼 풍속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할 길 없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에 들어온 기독교, 불교, 유교, 도교, 민족종교 할 것 없이 모든 종교단체나 민간에서 100일 기도나 정성을 드리는 전통은 바로 웅족과 호족을 교화하던 전통이 그대로 계승돼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국사바로알기중앙회 상임이사 송부웅
서울시 관악구 봉천로 407 덕운빌딩 4F
Tel. 02-978-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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