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초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
지난 21일 문재인 정부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발탁됨으로써 대한민국의 운명이 인동 장씨 가문에 맡겨졌다. 장씨 일가는 독립운동가, 6•25참전용사, 장관급 4명, 걸출한 석박사 등을 배출한 '호남 최대 명문가'이다.장하성 고려대 교수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인 장진섭 씨는 전남 신안 장산도(島) 일대에서 염전과 논밭을 일궈 만석꾼 부호가 되었다. 일찍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자식들을 해외로 유학 보냈다. 장남 장병준 씨는 일본대 법과를 나와 상해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냈고, 메이지대를 나온 차남 장병상 씨는 형과 동생을 뒷바라지하다 수차례 일본 경찰에 끌려다녔다. 막내 장홍염 씨는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독립운동에 몸담았고 제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아버지세대 4형제는 모두 서울대 동문이며, 6•25 전쟁이 터지자 군의관,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아버지 장충식 씨는 미군 2사단 소속으로 압록강전투에서 총탄에 맞았고, 군의관이었던 큰아버지 장정식 씨는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냈다. 고등학생이던 장영식 씨와 중학생이었던 장재식 씨는 학도병으로 지원해 낙동강 전선에 배치됐다. 장영식 씨는 장면 정부의 경제 비서관, 뉴욕주립대 교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고, 장재식 씨는 2001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장 실장의 누나인 장하진 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여성개발원장을 거쳐 2005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동생 장하경 씨는 현재 광주대 교수협회 회장이며,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장하원 씨는 2004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냈다. 사촌 형 장하준 씨는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되었고, 사촌 동생 장하석 씨도 케임브리지대에서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화려한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장 실장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 자랑, 돈 자랑, 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다”면서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실천하지 않는 정부'를 꼽는다. "정치만이 유일하게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치인들이 말만 많이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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