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외교관 후쿠다 유키야스】 남북통일과 한일우정의 염원을 담은 '여의도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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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제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자리잡은 '여의서로'는 국회의사당을 끼고 한강변로를 따라 이어지는 1.7km 구간이다. 그런데 이 벚나무가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과 한일우정의 상징으로 심어진 놀라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여의도 벚꽃의 주인공은 서도쿄일한친선협회 후쿠다 유키야스(福田之保) 이사장이다. 1978년 당시 도쿄 '산다마(三多摩) 일한친선협회' 사무총장이었던 후쿠다씨는 39명의 회원들과 함께 방한했다. 국회의사당 견학을 마친 뒤 후쿠다씨가 처음으로 한일의원연맹 김보동 사무총장에게 벚나무 기증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국회의사당 주변에 심을 벚나무를 기증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받아줄 수 있겠습니까?"

이듬해 1월 김보동 사무총장으로부터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김종필 회장과 구태회 국회부의장과 같이 의논한 결과 승인을 얻었으니 식수 시기와 규모를 속히 알려 달라"는 회신이 왔다. 후쿠다씨는 즉시 산다마 일한친선협회 이사회를 소집해 하마니시 세츠로(浜西 節郎) 도쿄도의원을 중심으로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한달 뒤 '소메이 요시노(染井吉野)' 1000그루를 한국으로 보냈다. 소메이 요시노는 일본 벚꽃의 약 80%를 차지하는 품종으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이다.

4월 4일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김보동 사무총장은 "진정 뜻깊은 활동을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후 새로운 이정표로서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동족이 분단돼 대립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바라보며 총화 단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해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벚나무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통일을 이뤄야겠지만 지금 벽에 부딪힌 것 같아 암담한 심정입니다. 언제까지 더 참고 견뎌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일 우정을 생각해 주신 마음은 정말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이렇게 벚나무를 기증받는 우정어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감개무량합니다"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50여 명의 기증단을 대표해 하기우다 하루오(萩生田治男)씨는 "작년 가을 판문점을 시찰했을 때, 분단된 민족의 슬픔을 바라보면서 제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어서 속히 하나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한 끝에 벚나무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벚꽃이 필 때쯤 남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일관계가 좋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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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05년 벚나무 기증단 40명이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김수한 회장을 예방했다. 김수한 회장은 "일본에서 기증된 벚나무라고만 들었지 잘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독도 문제로 시끄러워 난처한 상황입니다. 같이 현장에 가 봅시다" 하고 국회의사당의 벚꽃길을 따라 함께 걸었다. 그 순간이야말로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후쿠다씨는 지금껏 여의도 벚나무에 얽힌 사연들을 당당히 공표하기를 꺼려해 왔다고 한다. 만일 일본에서 기증된 사실이 한국에 널리 알려지기라도 하면, 교과서나 영토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될 경우 자칫 반일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벚나무에 상처라도 내지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에는 벚꽃을 일본의 국화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은 법적으로 정해진 국화는 아직 없다. 가을에 피는 노란 국화가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도 공식적인 국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벚꽃과 국화를 일본의 대표적인 꽃으로 홍보하며 국가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고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날 일본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데려간 조선 도공들을 귀족으로 환대하면서 정부 지원하에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오늘날 일본의 도자기가 세계를 제패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장인(匠人)존중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같이 일본은 외국에서 데려온 도예가라 하더라도 그들을 사무라이와 같은 귀족으로 대우하고 사후에는 정중히 신사(神社)에 모셔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때로는 도공들이 일본의 외교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 반면에 조선은 도공들이 연행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들을 천대하며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키려 하지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벚꽃을 일제의 잔재라며 깍아내리고 배척하려는 경향은 결코 발전적인 태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벚꽃이 필 때쯤 남북통일이 실현되기를, 한일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품고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질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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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법인 아시아공동체추진협회, 서도쿄일한친선협회 이사장 후쿠다 유키야스
(언론법제연구실 대표, ASIA박애기금회 감사) asianscorpdream@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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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유키야스 저, 서도쿄일한친선협회 연합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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