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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신문 5/5] 북한에서 36년 만에 5월 6일부터 열리는 조선노동당대회 취재를 위해 3일 수도 평양에 들어와 이틀째를 맞이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그쳐 하늘은 맑았지만 바람이 강하고 쌀쌀하다.
이번 전당대회 참가를 위해 해외에서 1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평양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각 언론사마다 안내인이 바짝 달라붙어 있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는 없다.
이날은 우선 북한 최초의 병기공장이었던 '평천 혁명사적지'견학부터 시작됐다. 이 사적은 1948년 12월 12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개발한 자국산 총기의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이 쏜 3발이 모두 적중했다고 북한이 말하는 표적이 그대로 세워져 있다.
일제식민지 지배를 허용한 것은 자국산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교훈에서 자체적으로 무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설명을 담당한 여성은 "우리나라가 인공위성과 수폭까지 보유한 강력한 핵보유국이 된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며 북한의 핵개발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자랑스러워 하며, 일본 언론의 취재진 앞에 "앞으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을 둘러싼 북한의 주장도 직접 언급했다. 한국전쟁은 "미 제국주의자들이 갑자기 우리나라를 침공한"것으로, 3년 후 맺어진 휴전협정 체결은 "전쟁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점심 때는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을 들렀다. 일본이나 한국의 냉면에 비해 면의 색깔이 까맣다. 북한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의 마지막에 냉면이 자주 나온다. 면이 쫄깃쫄깃하고 가늘고 길어 행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메뉴를 보니 가격은 200그램에 560북한원 또는 4유로다. 일본엔으로 500엔 정도일까. 맛은 좋았다. 국제사회에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물가상승을 느낄 만한 낌새는 아직 없었다.
이번에 12년 만의 평양방문 기간 중 놀라웠던 일 중 하나가 자동차의 교통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자동차는 한국과 북한의 합작기업이 만든 '평화자동차'였다.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자동차도 자주 눈에 띈다. 도요타의 렉서스나 벤츠도 달리고 있었지만 구식 디자인이었다.
점심 시간 때 노동당대회 경축행사에 사용되는 핑크색의 조화를 들고 있던 한 여성은 자기는 노동당 당원이라며 "인민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강성대국이 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평양의 고층아파트는 빨강과 파랑, 녹색, 오렌지 등 밝은 색조를 듬뿍 사용하고 있어, 흰색 일변도로 단조로웠던 예전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양 시민의 복장이나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이동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는 북한 인민에게 있어서 평양이야말로 동경의 도시이다.(평양에서, 미네기시 히로시(峯岸博) 서울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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