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다문화 공생의 모델 '고향의 집·도쿄'의 상량식이 고토구 시오하마(江東区塩浜)에서 열렸다. '우메보시와 김치가 있는 양로원'이라 불리는 '고향의 집'은 현재 오사카(1989), 사카이(1994), 고베(2001), 교토(2009) 등에 개설되어 있으며, 오는 10월 17일 오픈 예정인 '고향의 집·도쿄'는 관동지역 첫 시설이다.
지난 2011년 3월 윤기(尹基) 이사장이 '재일한국인 노인홈을 만드는 모임' 제 26주년 기념 도쿄대회에서 '고향의 집·도쿄'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을 때 이구동성으로 땅값이 너무 비싸 무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전 농수산식품연수원 부지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어 도쿄재무사무소와 협의를 거친 끝에 50년간 약 700평의 정기임차계약이 성립됐다.
철근콘크리트 5층 건물로 연면적은 6734평방 미터이다. 특별양호룸(98명)과 단기입소(12명), 개호전용 케어하우스(절약형 30명), 도시형 절약형 노인홈(8명)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시설이용자와 지역 주민이 교류하면서 문화활동을 영위하는 '지역교류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약 30억엔이다.
도쿄재무사무소 관계자는 "건물이 완공돼 운용되기 시작하면, 다문화 공생의 모델을 목표로 유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고토구 노인인구 중 외국인 비율은 약 6%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시설 입소 대기자는 약 2000여명으로, 입소에 따른 국적 요건은 없으나, 도청의 방침에 따라 지역 주민이 우선될 전망이다.
입소 후보자 제1호 경혜중(86) 시나가와교회 명예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최초 여성목사)
'고향의 집·도쿄'는 시설이용자와 지역 주민의 다문화 공생을 도모하고, 입소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생활 리듬에 맞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닛케어 시스템을 채용한다. 유닛케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공동생활룸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이용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신체상황을 고려하면서 되도록 공동생활룸에서 같이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맥아더 원수는 지난날 국난을 당했을 때 'We go together(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자)'라고 역설한 바 있다. '공생'이란 바로 이렇게 국경을 초월해 인류가 '함께 산다'는 뜻이다. 이와같은 'We live together(함께 살자)' 정신이야말로 항구적인 한일우호와 나아가 인류애를 추구하는 '고향의 집'의 이념이기도 하다.
윤 이사장은 "한국인의 노인을 공경하는 '효'사상은 세계 제일이라고 알려져 있고, 일본인의 근면, 친절, 정직, 배려의 정신도 세계 최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향의 집'의 개호(介護)서비스를 통해 '효'사상이 일본의 간호 현장에 전해져 실천됨으로써 두 나라의 문화가 절묘하게 융합될 것입니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제 지난 30여 년간 염원했던 꿈나무가 드디어 도쿄에 심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거목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총 사업비 약 30억엔의 절반에 육박하는 차입금의 상환, 개호 인재 발굴 및 채용, 재일 유학생들의 개호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비 등등... 이와같은 필요한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재일한국인 노인홈을 만드는 모임'과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은 현재 5억엔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연락처⇒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
■'고향의 집 도쿄' 준공기념 콘서트■
●행사명 : 광주여성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일본공연
●일시 : 7월 23일 14시〜
●회장 : 산토리홀 블루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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