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제주 4·3사건 67주년 추모 및 강연회 '전후 70년, 일본은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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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8∼19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제주 4·3사건 67주년 추도행사가 열렸다.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 '제주도 4·3사건 67주년 추도강연-전후 70년 일본은 어디로 가는가'는 초혼제로 시작됐다. 지난해 제주 4·3은 국가추념일로 공식 지정된 바 있다.

이즈쓰 가즈유키(井筒和幸) 감독의 영화 <박치기! Love&Peace>를 두고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교수와 이즈쓰 감독이 벌인 열띤 대담은 청중의 눈길을 끌었다. <박치기!>는 식민지 지배와 강제 징병, 제주 4·3과 서북청년단, 그리고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도민이 일본 하층민으로 살아온 생활까지 그려낸 것이다. 이즈쓰 감독은 제주도의 학살을 이해하려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까지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모리 교수는 재일조선인 김석범 작가의 4·3 대하소설 <화산도> 등이 오랫동안 침묵에 갇혀 있던 제주 4·3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4월 19일, 오사카에서 열린 토론회 '제주 4·3사건 67주년 희생자 위령제, 오사카'에는 재일 조선인 김시종 시인이 초대됐다. 그는 "죽은 자는 죽은 자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인간이 된다. 토벌대가 무장대의 손발을 묶은 채 제주도 앞바다에 내던졌는데, 해변에 떠오른 시체는 퉁퉁 부은 얼굴에다 이미 부패된 것도 있어서 너무나 처참했다. …그때 그렇게 죽은 이들의 넋을 달래고, 육신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는 굿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제주도민들의 원한은 제주도의 토착신이 아니면 풀어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행사에는 재일 조선인·일본인·한국인 등이 각각 500여 명씩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렇게 호응이 열띤 데는 그간 일본에서 제주 4·3운동을 이끌어온 재일조선인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는 4·3을 발설하기 어려웠던 1957년, 재일 조선인 김석범 작가는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까마귀의 죽음>에 이어 소설 <화산도>까지 발표하면서 40년 넘게 제주 4·3에 관한 작품을 썼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1945년 패전 후 일본사회,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과 독재 권력을 철저히 비판하면서 이데올로기와 권력으로부터 해방된 인간을 그렸다. 그런 그가 북한의 독재 비판과 197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 지원, 재일조선인 차별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988년 4월3일에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 4·3사건 40주년 추도 기념강연회'를 개최해 제주 4·3운동의 횃불을 밝혔다.

일본에서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87년. 한국에서는 4·3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던 시절, 일본 도쿄에서 김 작가는 제주도 출신 유학생 강창일씨, 김명식씨와 함께 '제주도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후 일본에서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제주 4·3의 진상을 알리고 규명을 요구하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2000년에 결성된 '재일본 제주도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오광현 회장은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주 4·3사건의 2세가 운동의 중심이 되어줘서 고맙다" "오빠가 희생당했다. 위령제에 꼭 참가하겠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제주 4·3 진상 규명 운동이 가능한 원동력의 하나로 일본인의 참여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의 실행위원인 자마 나오코(座間和緒子)씨는 1994년부터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 땅에서 나고 자란 아버지를 보며 재일조선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소설 <까마귀의 죽음>과 <화산도>를 읽으며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게 된 뒤, 도쿄 모임의 주체가 되어 제주 4·3을 공부하고 제주도와 일본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자마씨는 "제주 4·3을 인류사에 제대로 남겨 두 번 다시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가즈오(渡辺一夫)씨도 <까마귀의 죽음>을 통해 제주 4·3을 접했다. 그는 자신과 한동네에 살던 재일조선인 최철교씨가 1974년 고향을 방문했다가 육군보안사령부 군인들에게 '간첩' 혐의로 불법 연행돼 사형선고를 받자, 최씨 구원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제주 4·3사건 50주년이 되는 1998년부터 도쿄 모임의 일원이 되어 활동 중이다.PYH2015040111890005600_P2.jpg
4월 1일 '제1회 4·3평화상'을 수상한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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