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없는 세상을 위하여】전쟁과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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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서양의 바이킹들은 무자비한 싸움과 약탈 등으로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만든 존재였다. 원래 기골이 장대한데다 잔인하고 사납기로 이름난 그들은 잉글랜드, 아일랜드, 프랑스, 에스파니아, 러시아 등 발길 닿는 곳마다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바이킹의 선두에는 항상 '베르세르크(Berserk)'라고 불렸던 전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갑옷도 걸치지 않고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댔다.

베르세르크는 그들의 종교의식 중에 환각성분이 있는 '아마니타 무스카리아(Amanita Muscaria)'를 먹여 키운 순록의 오줌을 마셨다. 순록의 오줌에는 암페타민이 축적되어 있었는데, 인체에 흡수된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피로와 통증을 덜 느끼게 하고, 반사신경을 빠르게 해서 평소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해준다. 바이킹들은 전투를 앞둔 베르세르크에게 순록의 오줌을 마시게 했던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서 알코올과 약물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던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고대 이집트와 앗시리아 병사들은 전투시에 아편 성분의 약을 마셨고, 잉카의 전사들은 수백 킬로미터의 장거리 행군을 하면서 코카(Coca)잎을 씹어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을 견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대일본제약(大日本製藥)은 메스암페타민을 '필로폰(Philopon)'이라는 상표명으로 제조해 군인들과 노동자들에게 제공했다. 졸음을 쫓고 피로감을 없애준다는 이 약을 전투의욕과 생산능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다.특히 일본군은 필로폰을 가미가제 특공대에게 복용하게 하여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게 만들었다.

나치는 폴란드나 프랑스 침공에 참가한 기갑부대 승무원들이 피로하지 않도록 '퍼비틴(스피드)'이라는 메스암페타민 성분의 각성제를 배급했다. 연합군도 야간비행 조종사들이 졸음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각성제를 투여했다고 한다.

오늘날 미군 군의관들이 조종사에게 처방하는 신경각성제는 암페타민 성분의 '덱세드린(Dexedrine)'이다. 이 약은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사'가 제조한 것으로 원래 '기면발작'(수면과다증) 치료제로 사용된 것이었으나, 미군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조종사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약의 부작용 중에는 편집증, 공격성향 증가, 과대망상과 환각 등 특이반응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공군은 장거리 비행사나 야간작전 조종사들에게 덱세드린을 처방하고 있다. 만일 각성제 복용을 거부할 경우 특정 임무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자신의 경력에 불이익이 될 것을 두려워하는 조종사들은 대부분 각성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덱세드린을 복용한 조종사들은 과잉 공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걸프전 당시 참전 조종사들의 65% 내지 95%가 덱세드린을 복용한 결과, 미군기의 오폭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미군과 연합군측의 사망자가 부지기수였다(사망자의 1/4). 어느 영국 병사는 "미군기는 우리가 동맹군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가까이 다가와서는 미친 카우보이처럼 우리를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햄볼튼 중령은 탁월한 전자전 전문가였다. 그가 EA-6B기를 타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대공미사일에 격추되어 4명의 승무원 중 혼자 살아남아 적지 한복판에 떨어졌다. 그는 공중에서 전자전을 수행하면서 그저 좌표와 타겟으로만 인식했던 지상의 목표물이 얼마나 끔찍하게 파괴되는지 전투현장의 비참함을 목격하고 전율했다. 비행기 안에 있을 때는 지상에 생명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멀리 보이는 사람들은 그저 티끌만한 벌레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단순히 거리만으로도 인간의 생명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기 십상이다. 북한을 다녀온 어느 작가는 "거기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종사가 지상에 떨어진 뒤에야 지상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류역사는 수천년 동안 전쟁을 위해 사람들에게 약물을 투여해가며 그들을 피흘리는 전장으로 내몰아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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