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재일(在日)미얀마인'으로 구성된 '2015 총선 민주주의민족동맹 승리를 지지하는 일본위원회'와 함께 도쿄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에서 미얀마 총선의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갖었다.
미얀마에서 어제 실시된 총선 투표는 민주화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군사정부의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치열한 격전을 벌인 끝에 NLD가 압승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NLD가 집권하면 1962년 이후 반세기 가량 지속한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리고, 내년 3월 의회가 뽑는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도쿄에는 몇군데 미얀마인 거류지가 있는데, '리틀 양곤'이라고 불리는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주변을 비롯해 도시마구(豊島区)의 오쓰카(大塚)역 주변 등이다. 작년 12월말 현재 외국인 등록을 마친 재일미얀마인은 10,252명이며, 그 중 7,000여 명은 난민이라고 한다. 1988년 미얀마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나자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을 피해 전세계로 탈출한 미얀마인이 급증해 오늘날 재일미얀마 난민이 가장 많다고 한다.
지금 도츠카(戸塚)지역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성공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응원한다"고 말을 건네자, '국민민주연맹 일본지부' 다운민우(Thaung Myint Oo)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유럽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김일성 주석에 비해 훨씬 유연할 것이다"고 대답하며 앞으로 북한의 변화에 대해 큰 기대를 표명했다.
재일미얀마인은 고향을 잃은 망향인이며 가족들과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다카다노바바 거리의 와세다대학에 유학했던 한국 유학생들이 당시 조국독립을 위해 열정을 불태웠던 모습을 이틀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었다.

국민민주연맹 일본지부의 다운민우(Thaung Myint Oo) 의장(오른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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