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최근 롯데, 삼성, LG, 금호 등 국내 재벌가는 물론이고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의 가계까지 풍수로 분석해 각 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 풍수 지리서 '재벌가 명당(기가 모이는 곳) 탐사기'가 출간됐다.
저자 이문호씨(60)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파 공학자이다. 그는 묘지와 후손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실증•통계적 방법론과 토목•전자장비로 지질을 탐사하는 자연과학적 연구를 도입했다. 풍수의 과학화를 위해 그동안 2만여 기 묘소와 가계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는 대구시 동구 도동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증조부모 묘를 분석한 내용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손정의 회장의 6대조 묘소를 조사해 봤더니 고조부모와 증조부모의 묘소가 아주 좋았습니다. 묘의 뒷산 모양이 높지 않고 완만했으며, 재벌이 나오는 묘 자리의 주변 환경과도 일치했고요. 특히 손 회장의 증조부모의 묘소에서 관찰된 산의 특징은 대부분 타원호의 형태를 띠는 노적봉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과 시야가 약 80°에 이르는 넓은 타원호가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다만 "냉철하고 독단적인 성품으로 인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손 회장의 주변에서 우군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명석한 두뇌가 잘 작동하고 있어 문제가 없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내린 결정으로 큰 어려움을 겪다가 퇴진하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릅니다."
롯데가(家)의 경우, 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조모의 묘소는 거대한 '재벌산'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거대 기업을 일군 신 회장의 운명을 예고한 묏자리의 형세입니다. '말자발복형'(末子發福形: 후손 중 막내한테서 큰 복이 나타나는 형태)이며, 묘소를 둘러싼 산형은 '재벌' 보다 한단계 낮은 '거부(巨富)'의 형세였습니다. 한 사람이 가졌을 때는 재벌이지만,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눠주면 '거부'에 지나지 않아, 자식대에서 와해 내지는 분열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1922년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신격호 회장은 1941년 19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 (부속) 고등공업학교 야간부 화학과에 입학, 1946년에 졸업했다. 그가 성실하게 우유를 배달하는 모습을 눈여겨 본 어느 일본인이 거금 5만엔을 빌려줘 공장을 세웠으나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종전 후 비누, 화장품과 풍선껌, 초콜렛 사업에서 대성공, 1949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해 10대 재벌이 됐다.
저자는 경주 최부자집도 살펴봤다. 그런데 의외로 명당다운 묘소는 두 군데 뿐이었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당의 발복을 뒷받침해준 가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8가지 가훈 중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와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가 눈에 띈다. 즉, 대대손손 가훈을 실천했기에 13대에 걸쳐 400년간 존경받는 가문으로 존립했고, 부도 지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책 마지막 대목은 이렇다. "재벌들이여, 나라의 번영과 기업의 번영을 위해, 자손의 번영을 위해, 최부자의 유훈을 부디 잊지 마시오." 명당은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 사람에게 우주가 선물로 준 것이다. 재벌기업은 그 명당을 소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베풂의 덕을 잊지 말아야 백 년 이상 자자손손 부귀손(富貴孫)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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