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스라엘과 언약궤(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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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4장 1절에서 21절의 기록은 BC 1075년 아벡에서 있었던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야기이다. 이 싸움의 제1라운에서 이스라엘군이 4,000명을 잃고 패하자, 이스라엘 장로들은 패전의 원인을 분석하여 필승 전략을 세웠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옵시다. 법궤가 우리를 적의 손에서 구해줄 것입니다."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법궤를 앞세우고 오자 이스라엘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런데 법궤를 앞세우고 크게 외치며 진군한 이스라엘군은 두 번째 전투에서도 패하고 말았다. 3만명이 전사하고 엘리의 두 아들도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언약궤를 빼앗기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제사장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이스라엘군은 언약궤만 있으면 하나님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언약궤는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요, 축복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언약궤를 앞세우고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을 무너뜨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들이 임의대로 언약궤를 전쟁무기로 이용하려 했고, 하나님만 의지하여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언약궤를 마치 부적처럼 취급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잘 알지못했다. 대제사장 엘리는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귀하게 여겼다. 두 아들은 너무 많이 먹어 비둔(肥鈍)했고, 말씀연구에 게을렀으며, 하나님께 바친 제물에 먼저 손을 대고, 일하는 여인들과 동침하기도 했다. 그들로 인해 백성들은 모두 이방신을 섬기는 죄 가운데 빠지고 말았다.

그들은 전쟁에서 패했을 때 자신들의 불신앙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이용하려 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오직 언약궤만 믿고 안심하고 살았던 것이다. 하나님이 임재하지 않는 언약궤는 단지 궤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인물】'여성운동의 대모' 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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