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세미나】헤지펀드, '먹튀'에서 '꿀단지'로 거듭날 때: ASIA NEWS

【경영세미나】헤지펀드, '먹튀'에서 '꿀단지'로 거듭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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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그리스 제3차 구제금융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취소되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자금만 지원받고 약속했던 개혁안을 이행하지 않는 '먹튀'가 될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렇게 그리스는 지금까지 여러번 국채 부도를 일으켜 온 나라인데 어떻게 유로에 가입(2001)할 수 있었던 것일까? 유로에 가입하려면 국가 채무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60% 이내 그리고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하거나 그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는 이것을 분식 회계로 조작했고 그 배후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도왔다. 실제 부채는 113%에 이르렀고, 재정적자는 13%에 가까웠다.

그리스의 경제위기가 불거진 것은 2009년 10월 집권당이 된 '범 그리스 사회주의운동'이 구 보수정권(신민주주의당)이 은폐한 부채와 재정적자 규모를 밝히면서 부터이다. 2001년 보수정권은 재정적자를 숨기기 위해 골드만삭스로부터 대출을 받았는데 이 거래에서 골드만삭스는 큰 수익을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그리스의 위기를 조장하고 다시 부도위험을 높여가면서 이익을 챙겼다. 결국 그리스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노력이 골드만삭스의 이익을 보장해준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JP모건체이스 등 다른 금융자본들도 유럽의 위기를 조장하여 수익을 올렸다. 2011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SAC캐피털 어드바이저스를 비롯한 대형 헤지펀드 대표들이 뉴욕에서 은밀한 아이디어 만찬(idea dinner)을 열고 유로화 폭락 및 그리스 국가부도에 투기하기로 한 사실을 보도했다.

현재 그리스의 역대 총리, 재무장관 라인에는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1994-2002년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하루카스 파파데모스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국채 사기에 관여했고, 2010년 경제위기가 불거지자 '헤지펀드 차단'을 외쳤던 페트로스 크리스토돌루 공공채무관리국장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출신이다.

오늘날 유럽연합은 골드만삭스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스 압박에 앞장서고 있는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10년 이상 골드만삭스에 있었다. 사실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구 보수정권과 골드만삭스의 국채 사기에 그 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이용해 SIRYZA(급진좌파연합) 현정권을 궁지로 몰아 새로운 세력으로 바꿔보려고 안깐힘을 쓰고 있다.

솔로몬은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우라고 말했는데,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에는 평생을 천정에 매달려 살아가는 '꿀단지 개미'가 있다. 그들은 채취해온 단물을 담아둘 항아리가 없으면 '살아있는 꿀단지'를 만든다. 젊은 개미들이 자발적으로 천장에 매달려 입을 벌리고 다른 개미들이 꿀을 담아 한달 후엔 배가 100배로 불어나 포도알처럼 된다.

다른 개미가 더듬이로 몸통을 툭툭 치면 입으로 꿀을 다시 되돌려준다. 약 1억년 전에 나타난 개미 조상이 어떻게 최첨단 음료자판기 원리를 체득한 것일까? 개미의 한문표기인 蟻(의)는 옳을 의(義)자에 벌레 충(虫)부를 붙인 글자다. 의로운 벌레이기에 하늘은 개미에게 자기 몸무게의 5천배 무게에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은 아닐까?

개미에 비해 훨씬 더 큰 힘과 능력이 인간에게 부여되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는 금융자본들이 '먹튀'라는 역사적인 오명에서 벗어나 의로운 '꿀단지'로 완전히 거듭나야 할 때이다. 목마른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육적 꿀' 단지를 열어놓을 때 비로소 하늘은 무한한 '영적 꿀' 단지를 활짝 열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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