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세미나】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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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는 가르침이 전해오는데, 다음과 같은 실화에서 유래한다.

빛바랜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허름한 홈스펀 양복을 입은 남편이 보스턴역에 내려 약속도 없이 하버드대학교 총장사무실을 찾았다.

총장 비서는 그들을 보자마자 이런 시골 촌뜨기들은 하버드는 말할 것도 없고 캠브리지에서도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총장님을 뵙고 싶다"고 남편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자, 비서는 "총장님은 오늘 하루종일 바쁘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나 부인은 "그럼 기다리겠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쳐서 돌아가겠지"라고 계산한 비서는 몇 시간 동안이나 모르는 척했으나, 그들이 전혀 지치지 않자 당황했다. 결국 총장에게 알리기로 했다. 비서로부터 "잠깐 만나주면 곧 돌아갈 것"이라고 들은 총장은 화가 난듯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으나, 낡은 줄무늬 옷과 홈스펀 양복으로 인해 사무실의 품위가 떨어지는 것이 싫었다.

표정이 굳은 총장이 위엄있게 그들에게 다가서자 부인이 말을 건넸다. "우리에겐 하버드에 일년간 다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애는 하버드를 정말 사랑했고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약 일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캠퍼스에 그 애를 위해 기념물을 세웠으면 합니다."

총장은 감동없이 놀라워하며 "부인, 우리는 하버드에 다니다 죽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동상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는 아마 공동묘지처럼 보이게 될 것입니다"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니에요. 총장님! 그게 아닙니다." 부인은 얼른 설명했다. "동상을 세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버드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총장은 눈을 굴리며 낡은 줄무늬 옷과 홈스펀 양복을 번갈아 보고나서 소리를 높여 말했다.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현재 하버드에는 750만 달러가 넘는 건물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잠시 말이 없었다. 총장은 기뻤다. 이제야 이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부인은 남편에게 얼굴을 돌리며 "대학교를 하나 만드는데 고작 그것밖에 안들어가는가 보죠? 이러지 말고 우리 대학교를 하나 새로 만듭시다"고 조용히 말하자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격을 받은 총장은 당혹스러운 나머지 얼굴이 일그러졌고, 스탠포드 리랜드(Leland Stanford)씨 내외는 바로 일어나, 곧장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Palo Alto)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하버드가 돌봐주지 않는 아들을 위해, 자기들의 이름을 따서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를 설립했다. 오늘날 동부의 명문 대학이 하버드라면, 서부에는 실리콘밸리를 실질적으로 만든 스탠포드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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