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도쿄 간다(神田)에 있는 메이지대학 스루가다이(駿河台)캠퍼스에서 '유네스코 알루미(동문) 클럽(UNESCO Alumni Club)' 주최하에 '유네스코 한일평화우호교류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 포럼은 교육과 문화의 진흥을 통해 다시는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이념하에 설립된 유네스코 활동으로 한일간의 상호이해를 심화시킨다는 주제로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었다.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이평우(李平宇) 명예회장은 먼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한일관계를 방해하려는 좌익계의 선동에 말려들어 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가 갑자기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유네스코 알루미 클럽의 야나기마치 슈이치(柳町秀一) 이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서독은 '교과서의 국제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독일 교육은 나치즘과 군국주의 이념이 완전히 불식되고 민주주의 이념이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되어야 한다"고 선포한 포츠담협정(1945) 제7조에 따라 역사교과서를 개정했다. 프랑스, 폴란드... 등등의 교전국 전문가들과 합의한 사항은 교과서에 반영하고, 합의하지 못한 사항은 계속해서 협의했다. 이 때 각국의 유네스코위원회도 참가했다.
그 반면에 오늘날 아베 총리는 일본이 포츠담선언의 수락으로부터 다시 출발한 사실을 부정하고 "전후 체제로부터 탈피'를 주장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역사 인식도 없다. 또한 '교과서의 국제주의 원칙'에 입각하지 않고 있고, 일본 유네스코위원회도 이 문제를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일본인의 역사인식을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여 한일평화우호교류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배철은(裵哲恩) 민단신문 부국장은 "올해는 유네스코 헌장이 제정된지 70주년을 맞는다. 나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 속이다.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대한 무지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세계 국민들 사이에 의혹과 불신을 초래한 공통적인 원인이며, 이 의혹과 불신 때문에 그들의 불일치가 너무나 자주 전쟁을 일으켰다"고 그 설립 취지를 밝힌 유네스코 헌장을 읽은 순간 눈이 번쩍 뜨인 것 같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상대국에 대해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주위의 선동에 휘말려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데라시마 젠이치(寺島善一) 메이지대학 교수는 '손기정 선수의 사상과 행동'을 소개하며 스포츠를 통한 한일간의 상호 이해를 호소했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 일본대표로 출전해 당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데라시마 교수는 "손 선수는 식민지지배의 뼈아픈 상처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 대해 원한을 품지않고 스포츠를 통한 한일교류에 전력투구한 진정한 영웅이었다.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손 선수의 오랜 염원이 꽃을 피운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오오바야시 긴지(大林欣治) 도쿄농업대학 객원교수는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자는 현재도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 와이쯔젯카 전 서독 대통령의 종전 40주년 연설을 인용하면서 이 날 포럼을 마무리했다.
※야나기마치 슈이치 : 일본 패전시 북한 정주(定州)에 1년여 억류되었다가 "38선을 넘어" 일본에 돌아옴.
※손기정(1912-2002) : 북한 신의주 출생. 메이지 대학 졸업. 2005년 부산 영산(靈山)대는 손 선수를 키운 기타모토 마사미치(北本正路) 코치의 아들인 키타모토 마사다케(北本正孟)씨를 객원 교수로 임용함. 기타모토씨는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린 세계적인 이벤트 전문가임.
포럼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의 장남 손정인(孫正寅) 전 민단 요코하마지부 사무부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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