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83년 사이 한•일 양국의 가장 큰 외교문제는 한국정부가 요청한 1백억 달러 '안보•경제협력차관'이었다.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은 "한반도 방위는 곧 일본의 방위이며 일본이 그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로 밀어붙였다. 83년 1월 나카소네 수상은 일본 수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하여 全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경협차관은 40억 달러로 타결되었다.
실은 한•일경협차관의 최초 발상자는 당시 이토추(伊藤忠)상사의 부사장이었던 故세지마 류조(瀨島龍三)씨였다. 즉 공산주의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과 일본은 공동운명체라고 판단한 세지마씨에 의해 교섭·타결된 것이다. 80년 8월 전두환 장군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직전, 세지마씨는 일본상공회의소 부회장 고토 노보루(五島昇) 도큐그룹 회장와 함께 全 장군을 만나, 만약 대통령이 되면 첫째, 한국의 방위부담에 대하여 일본이 일조할 수 있도록 할 것. 둘째, 88년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할 것. 셋째, 만국박람회를 개최할 것 등을 건의했다.
당시 일본의 정·재계는 한국의 혼란상이 북한의 남침을 부르지 않을까 우려했고, 한국이 공산주의의 위협을 막는데 있어서는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지마씨는 일본을 위해서도 경제불황과 정치적 혼란을 동시에 겪고 있는 한국의 군사비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이다. 서울올림픽도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최초 발상자는 박종규(朴鐘圭) 대한사격연맹회장이었다.
88나고야 올림픽유치위원회 부회장이었던 고토씨는 "경제적으로 이미 성숙한 일본이 나고야에서 올림픽을 개최해 보았자 주변의 사회자본이 풍성해지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 세계적인 영향력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면 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고야 경제인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나고야 올림픽유치운동은 그대로 한다. 그러나 서울시의 입후보에 찬성하는 나의 입장은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82년 12월 나카소네 수상의 밀사로 파견된 세지마씨는 김해공항에서 권익현(權翊鉉) 민정당 사무총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일본역사 교과서문제와 한일경협차관 문제로 냉각된 양국관계를 나카소네 수상의 공식방한으로써 일괄타결한다"는 기본입장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듬해 1월 나카소네 수상은 서울에서 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2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경협차관은 88년까지 총26억 5천만 달러가 도입되어, 합천댐•주안댐•서울 중랑천 하수처리장•임하댐•영산강 방조제•대전시 상수도확장•서울시 지하철건설공사•평택 화력발전소의 LNG화•호남화력발전소1호기 건설•광양제철소 건설•포항제철소 현대화 등에 쓰였다.
세지마씨가 '현해탄의 밀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군사정권 담당자들이 일본육사 44기 수석졸업생인 세지마씨를 선배군인으로서 존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익현 사무총장은 세지마씨의 인품에 감복했다고 한다. 그는 "세지마씨의 부인 손을 잡아보았더니 꼭 노동자의 손 같았다"고 말했는데, 기요코(瀬島清子) 여사는 명문가 출신으로 세지마씨가 시베리아에서 11년간 포로생활을 하고 있을 때, 긴자(銀座)에서 구두닦이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물욕이나 사리사욕이 없었던 세지마씨는 일본 역대 수상의 '제갈량' 역할을 하면서, 정계, 재계, 언론계로부터 국사(國士)로서 존경을 받았다. 또한 그 배후에는 일본의 경제계 수뇌부에서 큰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육사출신들의 뒷받침이 있었다. 일본육사출신들의 동창회인 해행사(偕行社)회원은 1만 8000명(2010년 현재)에 이른다.
1974년 이낙선(李洛善) 상공부장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지마씨는 '한국에서의 종합상사 설립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듬해 정부는 국내기업의 건의서와 '세지마 계획서'를 참고하여 '종합상사 지정요령'을 공포, 종합상사 중심의 수출전략을 채택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조동성(趙東成) 교수는 '한국종합상사'란 책을 쓰기 위해 한•일 양국 2백여 명의 경영자를 면담한 후 "세지마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머지 면담자들의 얘기를 다 모아놓은 것보다 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을 보여주더라"고 말했다.
세지마씨는 일본소설 '불모지대'의 모델이기도 하여,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불모지대'를 읽고 독서토론회를 갖었고, 삼성물산이 종합상사가 되자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부탁으로 이토추 부장급 4명이 삼성에 파견되어 무역관계 업무를 자문했다.
-월간조선 1990년 8월호 발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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