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은 어떻게 망국에 이르렀을까? 통일이 원인이다. 예멘은 한번은 합의로, 다른 한번은 전쟁으로 통일을 했다. 1990년 양쪽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통일을 합의했을 때, 그것은 그들만의 정치적 거래였다. 절반씩 차지한 권력 나누기는 오래가지 않았고, 통일 이후 발견된 석유는 오히려 갈등의 불씨였다.
1994년 전쟁이 일어났다. 승자인 북예멘은 모든 권력을 차지했다. 더 이상 권력을 나눌 필요도 없었다. 남부의 힘 있는 자리는 모두 북부 출신들이 장악했다. 그러나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다. 남부 분리주의 운동은 처음에 민주적인 시위로 시작했지만 점차 무장투쟁으로 발전했다.
분단 시대, 북예멘이나 남예멘 모두 통일이 희망이었다. 정치인들도 언제나 통일을 얘기했고, 시인도 소설가도 가수도 통일을 노래했다. 통일, 그날이 오면 세상이 달라질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통일은 악몽 그 자체였다.
예멘은 무정부 상태다. 대통령은 쫓겨났고, 정부는 없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대사관의 문을 닫았다. 북부는 후티족이 차지했고, 남부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중부는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가 점거했고, 이슬람국가(IS) 충성파도 증오의 틈새에서 자라났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통일'은 죽은 말이 되었다. 증오를 담은 삐라를 뿌리면서, 5·24 조치를 유지하면서 '통일대박'을 말할 수 있을까? '아무나 하는 자리'로 전락한 통일부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라, 가상의 영역에서 '통일 준비'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남북 교역은 제로이며, 경쟁적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는 현실에서 통일은 더 이상 살아 있는 말이 아니다. 통일은 폭력이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는 과정이다. 통일은 또한 독재가 아니다. 다수의 합의와 소수의 존중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만 통일이라는 말이 다시 숨을 쉴 것이다.

【남북분단과 통일】70년 포로 및 귀환시대
【한일교류】"너를 잊지 않을거야" 한•일수교 50주년, 故이수현씨 부친에 감사패
【한일교류】재특회 연구 / 야스다 고이치
【한일교류】재특회와 일베
【역사】야마토다마시이와 문제 해결 능력
【교육】동서양 사상 요가
【한일교류】일본의 고대사 컴플렉스와 한국의 근대사 컴플렉스
【베스트셀러】"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 「지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この記事への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