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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다마시이'(大和魂=大和心=和魂, 일본 민족 고유의 정신)라는 말을 들으면 전쟁과 국경이 없는 평화세계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제2차 대전 말기 미국 전함에 돌진하여 부딪쳤던 카미가제(神風) 특공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내용은 다를지라도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 테러 행위도 겉으로는 이와 비슷하다.
'야마토다마시이'는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 이후 민족주의의 중핵적 요소로서 중시되었고, 제2차 대전 동안에는 군국주의적 색채가 강조되어 천황에 대한 충성과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전투행위를 완수하는 정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야마토다마시이'라는 단어가 문학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곳은 '겐지이야기'(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 헤이안시대 중기 11세기의 세계 최고 최장 소설)이다.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아들 유기리(夕霧)를 대학에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학문의 토대 위에 비로소 '야마토다마시이'를 세상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실제로 문제해결을 가능케하는 생활 상식과 지혜'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금석이야기'(今昔物語콘자쿠모노가타리: 헤이안시대 말기 설화집)에도 등장한다. 요시스미(善澄)라는 법학 박사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요시스미는 구들장 밑에 숨어 강도(狼籍)를 지켜보다가 그들이 문을 나서려는 순간, "너희들 얼굴을 내가 다 알았으니 날밝는대로 検非違使에 통보해 모두 잡아들이겠다."라고 고함쳤다. 말할 것도 없이 도둑들은 오히려 요시스미를 죽여버렸다. 저자는 "요시스미는 학문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야마토다마시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리석게도 죽음을 당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와같은 절도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인 프랑스의 고전 명저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주교의 해결 방법은 요시스미의 어리석음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주교는 자신이 소중히 간직했던 은식기를 훔친 장발장을 체포한 헌병에게 "식기는 내가 준 것"이라며 그를 방면한데다 은촛대마저 두 개를 더 주었다. 이렇게 주교는 법보다도 훨씬 효과적으로 장발장을 부활시켜 악마의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나라와 시대는 다르지만 그에게는 '야마토다마시이'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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