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풀뿌리 기업가' 중국 돈육업계 거물 ‘완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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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华尔街日报 2013-07-11) 9년 전, 새롭게 떠오르던 돼지고기 가공업계의 거물 완롱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좌절되자 지방 관리를 만났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당시 허난성 당서기였던 리커창이 물었다.

“있습니다.” 완롱이 말을 시작했다가 머뭇거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은 “나는 당신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존경을 표하는 호칭을 붙이며 완롱에게 말해보라고 재촉했다.

완롱은 쓰촨 및 여러 지방에서 그의 육류가공 사업을 확장했으나 본거지인 허난에서는 현지 도살장을 보호하려는 지방 정부들의 방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리커창은 지방 경제계획기관의 수장에게 지방 정부들이 장벽을 세우지 못하게 하라고 요청했다.

리커창은 이제 중국의 총리다.

그리고 슈앙후이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완롱 회장은 세계 식품 산업의 리더가 될 태세다. 72세의 완 회장은 미국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를 47억 달러에 인수하려 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슈앙후이는 세계 1위 돼지고기 생산업체가 되고 중국 매수자가 미국 기업을 인수한 것 중에서 최대 규모 거래가 된다.

유명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를 살펴보자. 그래픽 보기10일(수) 스미스필드의 래리 포프 최고경영자(CEO)는 미 상원 위원회에서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 돼지고기 산업이 확장될 것이며 스미스필드는 높은 식품안전 기준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원들은 농업 및 식품 규제기관들이 이 거래 검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재무부 주도의 부처 합동 패널인 해외투자위원회에 요청했다.

완 회장의 개인사를 살펴보면 그가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힘 있는 중국 정치 지도자들과 자금이 풍부한 서구 투자자들에게 의지해 요령 있게 기업을 운영하고 거래를 성사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완 회장이 단순한 도축장 하나를 중국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기업 인수를 계획하고 오염된 돼지고기를 둘러싼 스캔들 이후에 회사를 재건하는 것도 도왔다.

완 회장의 배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이기도 한 그가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자란 도시에서 아직도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를 수수하다고 설명한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완 회장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비서를 대동한 채 식사 후 30분씩 사무실 주변의 트랙을 걷는다.

슈앙후이 대변인은 미국 규제기관이 스미스필드 인수를 승인할 때까지 매체 노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완 회장은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슈앙후이가 다른 중국 농산물 기업을 넘어서는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정부는 스미스필드 인수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난성 뤄허에서 태어난 완 회장은 1960년대 초 중국군에 입대하여 철도를 건설하고 수리하는 것을 도왔다.

그는 1968년 군대를 떠나 뤄허로 돌아온 후 지역 도살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다. 그의 배경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1984년에 도살장 직원들이 그를 관리자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완 회장은 계획경제의 여러 제한사항에도 불구하고 허난에서 가장 작은 도살장 10곳 중 하나였던 그의 국영 도살장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 가격은 중국 정부가 설정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러시아에 돼지고기를, 이스라엘에 소고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소고기는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1990년대 초 새로운 육류 가공 기술이 등장하면서 슈앙후이와 경쟁사들은 유통기한이 더 긴 소시지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출이 더욱 성장했다. 완 회장은 생산량을 늘렸다. 기계에는 12개월 품질보증이 딸려왔다. 하지만 1년이 다 가기도 전에 일본 기계 제조사에서 엔지니어들을 보내 수리를 해야 했다. 품질보증은 기계를 하루에 8시간 작동시킨다는 암묵적 가정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었지만 완 회장은 24시간 내내 기계를 돌렸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후 기계 제조사는 작동 시간에 기반하여 품질보증서를 고쳐 썼다.

2004년 리커창이 슈앙후이를 방문했을 때, 완 회장은 뤄허를 넘어서까지 사업을 확장하여 쓰촨을 첫 번째로 여러 지방에 생산 기지를 세운 상태였다. 갈수록 부유해지는 중국 도시들의 돼지고기 수요 증가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골드만삭스 전 임원인 프레드 후는 완 회장이 “단호했으며 맨 처음부터 국영 도살장과 가공업체들이 세운 보호주의 장벽을 깨뜨리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완 회장이 슈앙후이를 민영화하는 것을 도왔다. “완 회장은 동년배들과 다르게 품질 관리와 브랜드 구축에 집중한다.”

2006년 완 회장은 지방 정부가 슈앙후이 지분을 골드만삭스 및 중국 사모투자전문회사 CDH벤처스에게 20억 위안(한화 약 3,668억 원)에 팔도록 하면서 회사를 민영화했다.

이 인수 거래와 4년 뒤 슈앙후이의 대규모 지분을 완 회장과 연결된 그룹에 넘긴 거래가 중국에서 공개 조사 대상이 되었다.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때 인민들의 소유였던 기업을 사고 팔면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인식에 민감하다.

2010년 완 회장은 이 거래들을 옹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슈앙후이에는 매우 경쟁력 있는 팀이 있다”며 “만약 슈앙후이의 국유 지분이 금융 투자자들이 아닌 경쟁사들에게 팔린다면 그들이 슈앙후이를 소유하고 우리 브랜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보고에 따르면 완 회장의 경영 그룹은 현재 회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쥐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5.18%, CDH는 33.7%를 보유하고 있다.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인 윈스턴 원이 공동 설립한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민영화 후 투자를 했고 지난해 말 현재 지분 4.15%를 보유하고 있다.

슈앙후이는 이러한 재정적 지원에 기반하여 기계와 기술에 투자할 수 있었다. 한 미국 육류가공업체의 전직 임원은 슈앙후이의 공장은 보통 최고의 기계를 사용하며 대부분은 미국, 유럽,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2011년 슈앙후이도 중국의 수많은 오염 식품 스캔들 중 하나에 휘말리게 되었다. 중국 위생검사관들이 슈앙후이의 돼지고기 제품에서 클렌부테롤을 발견한 것이다. 클렌부테롤은 고기의 기름기를 없애주지만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해 중국과 미국에서 금지된 화학물질이다.

완 회장은 정면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슈앙후이는 사죄를 하고 해당 첨가제를 사용한 돼지 공급업자와의 협력관계를 끊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위생 검사를 강화했고 매일 그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본다고 중국 매체에서 밝혔다.

중앙정부 관리들도 지방 기자들에게 해당 사건 보도를 멈추라고 지시하면서 슈앙후이를 도왔다고 그 지시를 받은 세 사람이 밝혔다. 슈앙후이 대변인은 회사가 그러한 지시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해 원 총리는 슈앙후이가 모든 돼지를 검사하는 조치를 도입한 것을 높게 평했다.

슈앙후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원 총리는 슈앙후이가 “안전과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로 했다. 노동자 수천 명이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슈앙후이 같은 기업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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