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권력 vs. 여기자'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 민주주의는 형태만 갖추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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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의 정치와 미디어를 둘러싼 상황을 '데이 앤 나이트'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영상화 한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 '신문기자'가 10월17일 개봉됐다. 오늘날 일본 민주주의의 위험성이 가슴 조이는 긴장감 속에서 두 시간 동안 숨가쁘게 그려진다!

'제23회 평화·협동 저널리스트 기금상' 장려상을 수상한 도쿄신문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베스트셀러 '신문기자'를 원작으로 정권이 은폐하려는 권력 중추의 어두운 면을 밝히려는 여기자와 이상에 불타 관료의 길을 택한 젊은 엘리트와의 대치와 갈등을 서스펜스 풍으로 그려낸 역작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테마는 '권력과 보도'이다. 국가를 뒤흔들만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내각과 상사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람의 생명을 희생해도 좋은가, 상부의 지시라면 진실 왜곡도 어쩔 수 없는 일인가?

국제 NGO '국경없는 기자회'의 발표에 따르면 또다시 하락한 일본의 언론 자유 순위는 세계 72위, G7 중에서는 이탈리아에 밀려 최하위이다. 민족주의의 대두에 따른 언론에 대한 정권의 압력과 뉴스 프로그램 스폰서의 집권 여당에 대한 아부, 언론기관 자체의 스폰서에 대한 아부 등도 의심된다. 또한 기자클럽의 배타적 체질이나 폐쇄성도 지적되고 있다.

매스 미디어가 엎드려 고개 숙이는 것은 돈과 권력이며, 그곳에 소속된 언론인들은 이미 저널리즘을 어필할 펜조차 빼앗긴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계속 먹이가 주어지는 개에게 날카로운 이빨이 필요없는 것과도 미찬가지다.

최근 일본의 뉴스 프로그램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방향을 취하고 있어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모든 것을 의심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진지하게 위기 상황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좀더 정보의 폭을 넓히고 좀더 객관적으로 감정에 치우침 없이 뉴스에 접할 수는 없을까.

정의의 검으로 정치의 어둠을 파헤치는 저널리즘의 유쾌함도 없고, 미디어 활동의 자유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일본에서 현 정부를 향해 이의를 제기하는 데 초점을 맞춰 극영화를 제작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주연 중 한 사람인 마츠자카 도리 씨를 비롯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여 개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이 나라 민주주의는 형태만 갗추면 된다"는 대사에 이 영화의 취지가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이 바로 지금의 일본을 상징하고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대기업이나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버는 사람들은 여당을 지지하고, 궁핍한 생활에 쪼들리는 국민들은 투표해봤자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무관심을 가장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이해력을 높이는 일이다. 국민 개개인이 똑똑해지지 않는 한 말 그대로 민주주의는 형태만 갖추면 그만인 것이다. 유럽과 같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인지, 중우정치로 끝날 것인지는 국민들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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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일본인회 '라일락', 메가박스 코엑스(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