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묵시록】종말론적 세계관 '타자에 대한 공포심' '최후의 심판을 담당하는 신의 역할 대행자=미국'

PicsArt_10-01-12.48.39.jpg시카고 신학대학 서보영 교수가 자신의 오랜 숙제였던 '미국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한 답을 독특한 관점에서 풀어냈다. '미국의 묵시록'에서 그는 성경의 묵시록적 관점(세상의 종말과 신의 심판)에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한다.

그는 미국의 토양 속에 존재하는 '순박한 선민의식'(이스라엘의 선민사상과 유사)이 "미국은 다르다는 예외주의를 낳았고, 그 예외주의가 예외적인 심판자라는 자의식을 만들어냈다"며, 최후의 심판을 담당하는 신의 역할을 대행하는 자가 바로 미국이라고 믿는 종말론적 세계관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종말론이 한 나라의 사상과 문화적 성향까지 좌우하는 예는 미국 외에 찾아볼 수 없다"며, 미국의 예외주의, 선민의식, 자국 이익주의, 세계의 보안관으로서 선악을 분별한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 등 심각한 폐해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선민의식 뿐만 아니라 무기경쟁에 있어서 미국이 앞서가고 있는 이유도 종말론에서 비롯된다. '슈퍼 무기, 최후의 무기'를 손에 들고 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여 어떠한 적이라도 섬멸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행위도 자연스럽게 종말론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미국인들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묵시록의 공포에 떨며 살아가야 한다. 강력한 무기가 3차 세계대전을 막고 평화를 지켜 준다고 믿지만, 그와 동시에 인류에게 종말의 공포를 안겨 준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이나 트럼프의 논리는 닮았다. 핵무기 같은 강력한 무기가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이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미국에서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나는 총기 난사 사건도 다룬다. 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묻히고 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만 부상하는 이유도 종말론적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총으로 만들어진 나라 미국의 종말론적 숙명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총은 광야와 같은 악한 세상에서 자유를 지키는 수단이었으며 자유의 상징이었다. 자유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신성한 권리이기에 총을 지켜내는 것은 인간의 자유 수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총은 신의 자유를 지키고 실현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총기폭력이 해마다 심각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총기폭력이 일어나면 총기판매가 더 늘어나고, 사람들은 세상이 무서워졌다며 총을 사고, 이 총이 집단학살을 일으키고, 이 집단학살이 또 다시 총기구매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은 미국에 만연한 총기폭력의 원인을 타자에 대한 미국인의 뿌리깊은 공포심에서 찾는다. 유럽에서 종교적 이유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미대륙에 온 그들은, 원주민을 '타자'로 학살하고 흑인을 '타자'로 착취하면서 나라를 세웠다. 노예해방은 '노예'를 착취해온 백인들에게 또 다른 무장의 구실을 제공했다.

이처럼 미국인들은 다른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을 타자화라는 차별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경계했다. 동양 이민자들을 '황색위협(Yellow Peril)'으로 인식했고, 중동인들을 적대적 오리엔탈리즘으로 경계했다. 20세기 이후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공포심을 안긴 것은 바로 '이데올로기적 타자'였다.

미국의 총기폭력은 이렇게 미국 사회에 팽배한 타자혐오, 즉 공포의 문화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미국 드라마를 점령한 범죄물이나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할리우드의 '좀비' 장르는 타자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를 잘 드러내 준다.  

자본주의로 부를 축적한 미국의 기득권층이 자본주의 이외의 체제를 '악마'로 그려낸 것은 당연했다. 처음에는 '빨갱이(pinko)'가 사회주의 혁명을 받아들인 국가를 비난하는 말이었지만, 점차 '우리' 속 동료를 헐뜯는 언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반공주의가 매카시즘으로 바뀌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저들'을 죽여도 좋다고 믿는 공동체는 필연적으로 '우리' 속 일원에게도 총을 겨누게 마련이다. 이렇게 미국에서 탄생된 극우반공주의는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에 그대로 이식되었고, 오늘날 미국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존속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한다는 명분 아래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보수세력들의 살벌한 구호들을 보라. 바로 심판의 언어, 종말론적 언어들이 난무한다.

기독교에는 본래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자선을 생활화하는 선한 기독교의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는 악한 기독교의 얼굴이다. 문제는 후자의 선과 악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좌파와 우파의 싸움에 말려들어 그 중 한쪽 편을 들다가 결국 기독교의 이분법적 해결방식에 말려드는 우를 범하지 말라. 그 종말은 언제나 전쟁이었으며, 전쟁 아닌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된 전례가 없다. 전쟁으로 잠시 문제를 봉합해왔던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 문명의 중대한 실패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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