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호 칼럼】루터의 개혁정신 어디로 갔나

PicsArt_10-20-09.27.16-3-thumbnail2.jpg10월은 종교개혁의 달이다. 1517년 당시 가톨릭의 부패에 대항해 95개 조항의 개혁선언문을 내걸고 종교개혁의 불을 지폈던 그 용감했던 마틴 루터.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에 과연 그의 개혁정신은 아직 살아 있는가. 한국교회야말로 루터의 개혁정신을 되살려 제2의 개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해 들고 일어난 무기는 성서였다. 그것은 정당한 무기였다. 그런데 그 해석과 사용법이 잘못될 경우 후대에 커다란 해독(害毒)으로 남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성서는 진리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책으로서 성스럽고 존귀하다. 하지만 그 성서도 사람의 손에 의해 씌어진 것이다. 때문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고, 그 해석도 불완전성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루터는 성서로 교권에 도전한 것이다. 즉, 무오류적 교회를 쓰러뜨리기 위해 무오류적 성서로 맞선 것이다. 사실 성서는 교회보다 훨씬 더 큰 권위를 지니므로 루터의 공격은 주효했고 로마 가톨릭은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부패한 가톨릭에 개혁의 불길 던진 루터

그러나 성서가 절대적 진리의 대상일 수 없으며 오직 절대적 진리로서 경배할 대상은 하나님뿐이다. 성서가 존귀하기는 하지만 하나님 자신은 아닌 것이다. 성서절대주의는 결국 우상숭배의 일종인 성서숭배사상을 낳고 말았다. 우상숭배가 해독을 가져온다고 주장한 기독교는 성서숭배라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고 그로 인해 교파분열이라는 무서운 해독을 가져왔다.

루터는 기독교의 분열을 원치 않았으며 오로지 빗나간 기독교와 그 정신을 개신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의 개혁운동의 동기는 이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서야한다는 갈급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만일 루터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우선 한국 교회의 어지러운 분열상에 가슴을 칠 것이다. 교파분열은 루터의 개혁에 있어 가장 불미스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한국 교회의 경우를 보더라도 예수교장로회란 이름만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부끄러운 교파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모습은 중세 교회의 타락상과 비교해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복음에 순수했던 루터의 개혁정신은 사라지고 다시금 중세시대를 방불케하는 교권주의와 권위주의가 판을 치고 배금주의 역시 만연된 상황이다. 과거 부패의 여러 원인 중 하나였던 교권주의로 형제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복음의 종, 사랑의 종을 울리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을 위하기보다는 신도수 늘리기와 필요 이상의 대형화•물량화로 치닫고 있고, 강단은 회개보다는 싸구려 축복을 남발하고 있다. 예수 믿어 병 낫고, 헌금 많이 해야 사업 잘되고 돈번다는 식의 싸구려 축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현대판 면죄부가 아닌가.

또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섬김의 직분으로 인식되지 않고 계급으로서의 직분으로 군림하려 든다. 이는 중세교회의 부패 중 가장 심각했던 교회제도의 계급화가 오늘 한국 교회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꼴이다.

뿐만 아니라 세속의 물질만능 풍조가 그대로 교회 안으로 흘러들어와 교회의 신성함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다. 세속을 성화시켜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속에 물들어가고 있으니 교회 자체의 존재 의의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용기 있는 제2의 '한국의 루터' 나와야

교회는 세상을 위해 있다.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는 이 세상의 낮은 자리로 오셨다. 예수가 원했던 세상의 어두운 곳, 부패한 곳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에 과연 교회의 위상은 오늘 한국 사회에서 어떠한가. 사회악에 무기력해진 교회, 그 권위를 상실한 교회 등 오늘의 한국 교회는 과연 꺼진 등이요 맛 잃은 소금이란 말인가. 이제 교회는 루터의 개혁정신을 되살려 교회다움의 자리로 돌아갈 때 맛 잃은 소금이 제 맛을 되찾고 꺼진 등불이 다시 어둠을 밝힐 것이다.

모두가 회개의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새로워진 교회의 모습을 보일 때다. 그것은 기독교인 모두가 용기 있는 제2의 '한국의 루터'가 될 때 가능하다.
정보채널 iNTV 부회장 김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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