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월남 패망의 원인 '부정부패와 종교갈등'

남베트남의 초대 대통령 딘 디엠은 어려서부터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유지하며 독신으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런데 정권을 잡은 뒤로부터 그는 자신의 동생을 정보부장관에 임명하고 일가친척과 가톨릭 신자들에게 권력을 배분하는 등 무분별한 정치를 남발한다.

토지개혁을 공약했지만 지주층이던 가톨릭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토지개혁을 포기했다. 그 결과 80%가 불교 신자인 나라에서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 대부분의 권력과 토지를 장악함으로써 계급갈등은 점점 심화되었다.

게다가 베트콩을 몰아낸다는 구실로 불교 마을과 사찰들을 폭파 철거하고, 수많은 불교도와 승려를 베트콩과 연계된 공산주의자로 몰아 처형했다. 특히 1963년 5월 자신의 형을 가톨릭 대주교로 임명했는데, 그가 석가탄신일에 봉축행사를 금지시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6월 11일 사이공에 위치한 주베트남미국대사관 근처 교차로에 수십 명의 승려들이 모여든 가운데 틱꽝득(釋廣德) 스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스님은 옆에서 흐느끼는 제자에게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부으라고 이르고 라이터를 꺼내 점화를 시도했다. 라이터가 가솔린에 젖어 불이 붙지 않자 주위에 있던 누군가가 성냥갑을 건네주었다.

성냥을 그어 가사에 점화하는 순간 화염이 치솟았다. 불길에 휩싸인 스님은 자세 하나 흩뜨리지 않고 불길에 온몸을 맡겼다. 주위에 있던 스님들은 화염에 휩싸인 스님을 향해 절을 올렸고, 일부 비구니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시위 진압을 막기 위해 출동했던 군인들은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표하기도 했다.

불길이 거세져 상반신이 잠시 앞으로 기울자 스님은 다시 허리를 곧추세워 가부좌를 했고, 마지막 순간 뒤로 조용히 넘어졌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최고의 고통이 작열통(몸이 불에 탈 때 느끼는 고통)인데, 죽음에 이를 때까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태연하게 견딘다는 것은 초인적인 인내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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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불교탄압에 저항한 틱꽝득 스님
스님은 전날 제자들에게 "앞으로 넘어지면 나라가 흉하게 될 것이니 그때는 해외로 망명하라. 뒤로 쓰러지면 우리들의 투쟁은 승리하고 평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인간의 근육은 구부리는 근육이 펴는 근육보다 많아 근육들이 수축해 안으로 오그라들기 마련인데, 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극복하고 몸을 편 채 죽은 것이다.

소신공양이 끝난 후 스님의 법체는 4천도의 소각로에 넣어져 8시간 동안 태워졌으나, 그의 심장은 타지 않았다. 또 비밀경찰이 그의 심장에 황산을 뿌렸으나 녹지 않았다. 서구 언론으로부터 '영원의 심장'이라 불린 그의 심장은 현재 하노이국립은행에 보관돼 있다.

틱꽝득 스님의 분신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케네디 대통령은 자신들의 지원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던 딘 디엠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후 딘 디엠이 총애하던 두옹반민 장군의 군사 쿠데타에 이어 1년 동안 6차례 쿠데타가 반복되면서 정치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했다.

결국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일으켜 어마어마한 예산과 첨단 무기, 최정예 엘리트 지휘관과 전투병들을 투입해 각종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한다. 하지만 결국 비참하게 패하고 만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군사력이 취약해서가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민심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후일 주베트남 미국대사를 역임한 맥스웰 테일러는 "이승만 같은 지도자가 베트남에 있었다면, 베트남은 공산군에게 패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만은 1948년 건국 직후부터 농지개혁 관련법안을 만들어 지주계급의 강력한 저항을 무릅쓰고 농민들에게 농지를 분배했다.

그 결과 수확량의 50〜60%를 소작료로 지주들에게 수탈당하던 농민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당대에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부자와 빈자, 양반과 상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급갈등을 하루아침에 일소해 공산주의에 동조할 수 있는 뿌리를 발본색원했던 것이다.

그 반면에 남베트남은 가톨릭 지주세력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토지개혁을 방기한 결과 계급갈등을 청산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톨릭 신자들과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권력의 중심을 장악한 가운데 극심한 종교갈등을 야기함으로써 대다수의 국민들을 반정부 세력으로, 베트콩으로 돌변시켜 패망의 길을 자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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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국립은행에 보관돼 있는 틱꽝득 스님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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