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체사상】일촉즉발의 한반도, '제3의 야곱' 출현할 때

매년 4월 15일이 되면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라 불리는 김일성 생일 축제에 온 나라가 들끓는다. 남한에 교회가 있듯 북한 방방 곳곳에는 김일성혁명역사연구실이 있고, 크고 작은 김일성 동상이 1만 여개나 있으며 각 가정에 김일성 사진과 어록 등이 비치되어 있다.

또 수요학습과 금요강연이 있고 '주생활총화'는 천주교의 고해성사와 비슷하다. 김일성 전집 시리즈가 40여권이나 되며 김일성 찬가도 무려 6만여 곡에 달한다. 노동당 충성자금 헌납이 있고 전체 주민이 의무적으로 김일성 배지를 달아야 한다. 게가가 후손들은 모태신앙으로 태어난다.

그야말로 북한은 '김일성교 국가'이며 2000만 주민은 '김일성교인'이다. 북한에는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주민들의 생활수칙이라 할 수 있는 이 원칙의 3조 6항은 "경애하는 수령의 초상화·동상·출판물을 정중히 모시고 철저히 보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북한 응원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현수막이 젖은 것을 발견한 응원단원들은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려 현수막을 떼어네고 장군님 사진에 어떻게 비를 맞히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고 눈물을 흘렸다.
북한에 경수로를 설치하러 간 어떤 KEDO(한반도에너지기구) 관계자는 김일성 부자 사진이 있는 노동신문을 깔고 앉았다가 혼줄이 나고, 심지어 북한당국은 액자 속의 김일성이 더울까봐 선풍기를 틀어놓을 정도이다. 어떠한 외부압력에도 북한이 쉽사리 붕괴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종교적 요인들 때문이다.

그런데 실로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1991년에 방북한 문선명 총재는 만수대 국회의사당에서 '주체사상으로는 안된다'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당시 남북관계는 핵사찰 문제로 험악해져 누군가가 돌파구를 뚫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였고, 미국에서는 북한 핵시설 공습설까지 나돌던 가운데 누구도 속 시원하게 통일방안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문 총재가 방북을 결심한 것은 1990년 4월 10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마친 직후였다. "소련은 지금부터 일년 안밖으로 끝난다. 소련이 망하면 한국이 위험하다. 북한의 과잉 반응으로 전쟁이 날 수 있다. 이를 막는 길은 내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길 뿐이다"고 했다.

마침내 1991년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고향을 떠난지 무려 40년 11개월 만에 북한을 방문한 문 총재는 만수대 국회의사당에서 하나님주의와 두익사상, 참사랑에 의한 남북통일 등에 대해 연설하며 '하나님을 모셔야 북한이 산다'고 열변을 토했다.

"뭐, 주체사상이 인간중심의 사상이라구? 어떻게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되냔 말이야. 인간도 하나의 피조물인 것을 몰라. 인간은 창조주가 아냐! 인간 위에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단 말이야. 주체사상 위에 하나님을 모셔와야 한다구. 하나님을 모셔와야 북한이 살아.

주체사상 가지고는 통일 안 돼. 통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구. 그러니 하나님주의, 두익사상으로 밖에는 통일될 수 없어. 통일은 내가 할거야. 북한을 나에게 3년만 맡겨보라구. 이 나라를, 김일성 주석 이하, 내가 모두 살리겠다는 거야."

북한 간부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예상외로 김일성 주석은 문 총재의 배짱에 반한 나머지 반갑게 맞아주었고 둘은 마치 오랜 만에 만난 형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형님 동생 하면서 '의형제'를 맺었다고 한다.
성경에서 에서는 야곱을 원수로 여기며 죽이려 했다. 21년의 세월이 흐른 뒤 큰 부자가 된 야곱은 형 에서를 찾아와 재산의 많은 부분을 바치며 에서의 마음을 달랬다. 그제서야 에서는 마음이 풀어져 야곱을 부둥켜안고 화해했다고 한다.

문 총재는 이 사건을 야곱이 사탄권을 상징하는 에서를 끌어안음으로써 하늘편이 승리하는 계기를 만든 중차대한 섭리로 보았다. 따라서 문 총재가 김 주석을 만나 얼싸안은 것은 마치 야곱이 에서를 얼싸안은 것처럼, 사탄권을 대표하는 김 주석을 하늘편을 대표하는 문 총재가 끌어안음으로써 하늘편의 승리를 결정짓는 사건이었던 셈이다.

오늘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 등 서방권은 김정은을 사춘기 자녀 대하듯 하고 있다. 또한 특히 반공 또는 멸공교육을 받아온 신앙인들은 김일성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북한정권은 사악한 집단이며 어떠한 타협의 대상도 될 수 없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실질적인 개선이 가능한지 재고해야 할 때이다.

문 총재는 "김일성 주체사상은 사랑과는 관계가 없다. 혁명! 전부 투쟁개념을 집어 넣는 것이다. 투쟁은 증오의 철학의 동반자다"고 지적하고, 사랑과 용서를 모르는 김일성을 먼저 부모의 심정으로 품었다. 그리고 '인간 위에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다'는 진리를 가르치고, '내가 이 나라를 살리겠다'는 주인정신으로 임했다.

이것이 바로 문 총재가 제창한 '참부모 참스승 참주인'의 3대 주체사상이며, 김 주석의 강퍅한 마음을 녹여 다시 빗은 비결이기도 했다. 일촉즉발의 한반도! 지금이야말로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뱀 같은 지혜를 갖고 북한을 내 나라처럼 여기며 책임지겠다는 참다운 신앙을 소유한 '제3의 야곱'이 출현할 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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