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年06月15日

【한일교류】규슈 사가현(佐賀県) 나베시마(鍋島) 가문과 조선의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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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 사가(佐賀) 하면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 1536〜1618)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나베시마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의 부장으로 조선을 침략했던 무장이다.

나오시게는 함경도까지 밀고올라가 조선의 왕자들을 붙잡는 등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으나 의병장 정문부(鄭文孚)와 싸워 크게 패했다. 그리고 당시 왜군을 격퇴시킨 공을 기려 세워졌던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는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다가 천황에게 바친 다음 야스쿠니 신사경내에 세워졌는데, 추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합의에 따라 2006년 3월 1일 개성공단을 거쳐 100년만에 북한으로 반환되기도 했다.

한편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포로수는 10만〜15만 명에 달했으며 그들 중엔 기능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들은 조선에서 천민 취급을 받았으나 일본에서는 사무라이와 같은 귀족 대접을 받으며 능력을 한껏 발휘해 각 분야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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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오시게가 데려온 도공 이삼평(李參平)이 개발한 명품도자기 '아리타야키(有田燒)'는 유럽 왕실과 귀족들의 인기가 높아 황금처럼 비싸게 거래되었다고 한다.

나오시게는 사가성을 구축해 히젠국(肥前國)의 실권을 장악하고 사가번(나베시마번)의 기틀을 다졌다. 또한 도자기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제철소를 만들고 서양의 신무기를 구입하여,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켰다. 또한 1882년 사가번 출신 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는 와세다 대학을 설립하여 대담하게 교육개혁을 추진하며 인재를 양성했다.

한편 아리타야키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던 나베시마번의 명검 히젠도(肥前刀)는 무사들이 허리에 한번 차보는 것을 더없는 자랑으로 여겼던 것으로, 낭인 '도 가쓰아키(藤勝顕)'가 명성황후를 베었던 바로 그 검이며, 현재 후쿠오카현의 구시다(櫛田) 신사에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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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구시다 신사의 '구시'는 가락국 김수로왕이 강림한 구지봉(亀旨峰)의 '구지'에서 유래한다. 신사 경내에 있는 구시모리(櫛'森'=우두'머리') 신사나 구시마루(櫛'丸'=산'마루') 신사, 그리고 신사 주변을 '구시산(櫛山)'이라고 부르는 등 모두 구지봉을 지칭하고 있어, 이 일대가 제철기술을 가진 도래인들이 많이 살았던 신성한 땅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사가현의 나베시마 가문은 조선과는 끈질긴 인연을 갖고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 공의 비가 된 이방자(李方子) 여사도 바로 사가번주 나베시마 나오히로(鍋島直大)의 손녀이다. 이방자 여사는 지극히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한평생 사회봉사에 온 정열을 쏟으며 '한국 장애인들의 어머니'로 존경받았다.

아래 그림은 이방자 여사의 초충도(草蟲圖)이다. 지구를 상징하는 땅 위에 활짝 만개한 개나리꽃은 일본을 상징하고, 이제 꽃망울이 맺힌 국화꽃은 한국을 상징한다. 60, 70년대 경제부흥을 이룩한 일본과 이제 막 피어나는 한국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보자는 염원이 담겨져 있어, 평생 불우한 한국인을 위해 희생했던 이방자 여사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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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ultural Highway at 17:56| Comment(0) | TrackBack(0) | 한일교류 | 更新情報をチェック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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